저축은행株 하락세…"생존경쟁은 지금부터"
저축은행株 하락세…"생존경쟁은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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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펀더멘털…투자자 '외면'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구조조정 칼바람에서 살아남으며 반등 기미를 모였던 저축은행들이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본격적인 생존경쟁은 '지금부터'라는 분석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서울저축은행(-6%), 솔로몬저축은행(-4%), 진흥저축은행(-2%) 등이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푸른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은 상승세지만 0.5% 미만에 그치고 있다.

서울저축은행은 구조조정 발표 직후인 19일 깜짝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다음날 14.78% 추락했으며, 한국저축은행도 같은기간 2%대 상승분을 고스란이 반납했다. 솔로몬저축은행 역시 20일 9.76% 급락했으며, 진흥저축은행과 푸른저축은행도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저축은행주들의 이같은 주가 흐름은 저조한 펀더멘털이 원인이 되고 있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투자심리가 소폭 개선됐지만 저축은행업계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저축은행들은 현재 성장동력이 없는 상태"라고 못박으며 "많은 저축은행들이 가계대출 쪽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대부업체 등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그동안 저축은행들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통해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부동산 경기 악화로 성장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2008년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넘긴 부실채권도 발목을 잡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캠코와 구조조정기금에 넘긴 PF 부실채권은 7조3800억원에 이른다. 빠르면 2년 후부터 청산해야 하기 때문에 충당금 쌓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업황 자체도 좋지 않다. 구조조정 이후 눈에 띄는 '뱅크런'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업계의 2, 3위 업체가 영업정지 제재를 받으면서 고객들의 신뢰가 무너졌다 .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높은 저축은행주보다는 안정적인 우량 은행이나 저평가된 금융주 투자를 추천한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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