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현금서비스 톱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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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종헌기자] 일용직 노동자들이 카드 한 장으로 이용대금을 매달 돌려막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입이 일정치 않고 임금이 제때 지불되지 않는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기준 건설 일용직(생산 임시직) 노동자수는 95만6935명이다. 이들 가운데 신용카드를 발급 받아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또 어떻게 신용카드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통계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적지 않은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이 카드를 소지하고 있고 이들 중 상당수 노동자들이 매달 카드값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동기는 대부분이 가계지출 때문이라고 말한다.

보통 카드 돌려막기라고 하면 복수의 카드로 현금서비스 등을 받아 카드값을 메우는 형태인데 일용직 노동자들의 경우 단 한 장(소득 증빙이 어려워 복수의 카드를 발급받기 어렵기 때문)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카드값 돌려막기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카드대금이 청구되면 현금서비스를 받아 갚고 다음 달 카드대금에 전달 이용한 현금서비스 이용액과 신판(일시불+할부)이용대금이 합산돼 청구되면 일부는 현금으로 갚고 일부는 다시 현금서비스를 받아 갚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연말 즈음, 카드대금 중 현금서비스사용액은 당초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단위로 늘어난다. 현금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탓에 금리는 10% 후반대, 사용한도는 300~500만원 수준이다.

건설 일용직 노동자 A씨는 "수입이 불안정하고 월급이 제 날짜에 나오는 경우가 드물어 가계지출의 대부분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아 사용되고 되갚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달 사용하게 되는 현금서비스로 인해 연말에 갚아야 할 카드대금이 늘어나긴 하지만 긴급자금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크기 때문에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들에게 신용카드사 현금서비스는 가계를 지탱하는 생명줄과 같다는 얘기다.

최근 신용카드사들이 가계부채 증가의 또 다른 원흉으로 지목받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신용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는 2008년 88조8000억원, 2009년 81조5000억원, 작년 81조3000억원, 올 6월말 현재 41조100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에 밀려 신용카드사들의 긴급자금지원이라는 현금서비스 순기능이 등한시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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