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아시아시장 진출 '박차'
은행들, 아시아시장 진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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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선택과 집중', 기업銀 '동亞 금융벨트' 등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들은 특히 아시아 신흥국 중심으로 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점포 확대 '총력전'

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은행 가운데 국민, 신한, 외환, 기업은행의 해외진출 움직임이 눈에 띈다. 현재 신한은행은 54개의 해외점포를 갖고 있으며, 외환(49개), 국민(12개), 기업은행(9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우선 미국·중국·베트남 등에 7개의 지점과 3개의 현지 법인을 가지고 있는 국민은행은 지난 6월 베트남 호치민에 지점을 추가 개점했다.

올 하반기에는 인도 뭄바이 및 베트남 하노이·일본 오사카 등에 지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세계 14개국에 5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10곳의 현지법인은행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은행과 비교해 질적으로 우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환은행도 6월말 기준 21개 국가에 49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은행은 중국, 베트남 등에 9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오는 2012년까지 해외점포를 13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며, 지난 6일 중국 장쑤성 쿤산(昆山)시에 중국 내 9번째 지점을 개설해 중소기업과 중국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을 시작했다.

◇'현지화' 전략으로 무장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아시아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진입장벽이 높은 선진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금융업 발전 가능성이 커 선점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신흥국 가운데서도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은  중국·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이머징 마켓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머징 마켓을 거점으로 사무소 개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이후에 지분투자, 합작법인, M&A의 방안으로 단계적으로 진출해 현지화 영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선택과 집중'을 해외진출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일본·베트남·중국·인도 등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는 지역을 핵심시장으로 선정해 현지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3~5년 내에 주력 핵심시장에 자원 및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성장성이 유망한 이머징 마켓을 대상으로 추가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중국 금융시장에 해외진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전체 해외점포 가운데 중국에만 9개 점포가 있으며,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26개의 점포가 위치해 있다.

또, 기업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금융의 강점을 살려 국내 중소기업의 진출이 많은 지역에 우선 진출해 점차 금융영토를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東 아시아 IBK 금융벨트구축' 이라는 비전을 세워 중국, 베트남과 더불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이어지는 금융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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