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어설픈' 국제행사 진행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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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교수 '구두계약' 파기…비용 9100만원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죄송합니다. 기자회견이 취소 됐습니다"

6일 오후 3시30분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한 국제 심포지엄 행사에서 197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마틴 펠스타인 하버드대학 교수가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마틴 교수는 '100세 시대 도래와 자본시장의 역할'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 및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회견장 입구까지 왔던 마틴은 돌연 발길을 멈춘 채 한 관계자에게 "이건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이미 당초 계획된 시간보다 30분이나 지연된 이후였다.

금투협과 행사 대행사인 엠코리아 측은 "아침 구두계약을 통해 스케줄을 조정했다"며 "자세한 사유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마틴 회장이 중요한 일정이 있다며 자리를 떠 부득이하게 기자회견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부터 자리를 지킨 참석자 및 언론사 취재진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참석자들은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인사가 사전 양해 없이 자리를 뜬 것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무엇보다 주최 측의 어설픈 대응에 혀를 내둘렀다.

실제 주최 측은 회견 취소 이후에도 마틴 교수가 자리를 떠난 이유를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했으며, "대행사 측과의 계약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책임을 전가시키기에 바빴다.

엠코리아 한 관계자는 "기자 간담회 계약이 이뤄질 당시 마틴 교수의 일정에 맞추다 보니 오픈타임 방식으로 계약이 진행됐다"며 "당초 1시∼1시40분 사이로 시간을 조정하려 했으나 개인사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3시∼3시40분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국제 심포지엄이 취지나 구성보다 '보여주기식' 겉치레에 지나치게 치중되다 보니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예정됐던 마틴 교수의 30분짜리 연설은 무려 8만5000달러(한화 약 9100만원)짜리 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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