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엘바이오, '뜬구름' 경영계획 도마위
알앤엘바이오, '뜬구름' 경영계획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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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딴 제재·실적 미달…투자자 신뢰 '바닥'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최근 바이오 테마로 상종가를 달리던 알앤엘바이오가 불투명한 예상실적과 잇딴 '말바꾸기'로 시장 질서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1일 한국거래소 및 업계에 따르면 알앤엘바이오는 지난 4월 영업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액 105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제시했다.

사업별로는 줄기세포 부문에서 배양보관 350억원, 기술수출 600 억원을 합산해 950억원, 화장품 50억원, 기타 50억원 등으로 책정했다.

당시 알앤엘바이오 측은 "올해 줄기세포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기술수출의 경우 이미 공시된 미국텍사스 BioLife Stem Cell Corporation 기술선급료 330억원(3000만달러)과 올해 해외기술수출 마케팅 지속 추진 예정에 따른 기술수출 27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과 달리 올 상반기 실적은 목표치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제출된 반기보고서 확인 결과 알앤엘바이오는 K-IFRS(개별) 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201억8000만원, 영업손실 86억6000만원, 순손실 110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경영계획대로라면 올 하반기에만 상반기 매출액의 4배 수준인 840억원을 벌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영업이익 역시 손실분을 반영해 336억원을 올려야 한다.

'뜬구름 잡기식' 경영계획은 이번만이 아니다. 알앤엘바이오는 지난 2009년말 매출액 420억원, 영업이익 40억원 달성계획을 발표했지만, 지난해 GAAP 기준 매출액은 245억원, 영업손실 229억원, 당기순손실 340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공시와 달리 계약 상대방이 바뀌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 1월 알앤엘바이오는 2008년 기술도입 및 이전 제휴 계약체결한 기업이 QUALLIX International에서 LifeExtension Worldwide Corp.(현 RegenoBody)으로 바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QUALLIX International와의 선행기술료는 700만달러에서 200만 달러로 급감했다.

무엇보다 당초 수주공시가 실적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알앤엘바이오는 지난 2009년 10월 27일 Haitai INC와 건강 상품인 '오감차환'을 1000만달러 규모로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세부적으로는 2009년과 2010년 각각 300백만 달러, 올해 400만달러로, 당시 환율(1달러=1189원)을 적용할 경우 118억원에 달한다. 공시대로라면 매년 35억원 규모의 이익이 발생해야 하지만 알앤엘바이오의 상품 수출매출액은 2009년 9100만원, 2010년 4억1000만원에 그쳤다.

이에 지난해말 알앤엘바이오는 올 한해동안 1000만달러(한화로 118억원)를 일괄 수주하기로 계약내용을 변경했다고 재공시했다. 당시 알앤알바이오 측은 "미국내 판매허가 지연에 따라 허가 완료 후 수주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예정시기로 올해 1분기로 제시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 확인 결과 상반기 상품매출액은 4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 계약대로라면 남은 하반기에 117억원의 수주실적을 달성해야한다.

이와관련 알앤알바이오 측은 지난해 12월 공시한 상황과 변동사항이 없는 만큼 하반기에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알앤엘바이오가 지난 5월 회계처리 위반 혐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검찰에 고발조치된 데 이어, 올해에만 거래소로부터 두 차례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서 투자자들의 의구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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