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대출금리 인상…'잇속챙기기' 빈축
은행들, 대출금리 인상…'잇속챙기기'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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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탓" 해명불구 이자마진 최고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를 핑계로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서민들의 고통을 담보로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빈축이 나오고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번주부터 일부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0%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금리를 0.50%포인트 올렸다.

농협과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은 아직까지 대출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여타 은행들의 눈치만 살피는 형국이다.

이와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나섰진만 대출 수요는 계속 늘고 있어 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속속 올리면서 은행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은행들은 이자마진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실제로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연 3.08%)와 총대출금리(6.08%) 차이는 3.0%포인트에 달했다.

은행 예대금리차는 올해 1월 2.91%포인트, 2월 2.95%포인트, 3월 3.0%포인트로 올라선 이후 3%포인트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정부가 가계대출을 억제하면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데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더 올려 제 잇속만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역시 손을 놓고 있다. 대출금리 결정은 시장원리에 따라 은행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것.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의 금리 정책에 대해 금융당국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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