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가계대출 '사실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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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 '풍선효과' 우려

[서울파이낸스 온라인팀] 시중은행들이 이달 가계대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상당수 은행들의 8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금융당국의 대출 가이드라인인 0.6%를 이미 넘어섰기 때문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5일 현재 64조2814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4270억원(0.7%) 증가했다.

우리은행 가계대출 잔액도 같은기간 60조1780억원으로 3540억원(0.6%) 늘었으며, 농협 역시 이미 이달 중순 가이드라인을 넘어섰다.

하나은행의 경우 50조5720억원으로 2627억원(0.52%) 늘었지만 여력은 약 390억원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각 은행들도 가계대출 옥죄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주부터 일부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0%포인트 인상했으며, 신한은행은 최근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최근 전세값 상승 등 자금난을 겪고 있는 서민들이 대부업체 등 2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전세자금대출이나 불규칙적으로 실행되는 집단대출 모두 실수요여서 거절하기 어렵다"며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의 일시적 증가분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계대출 규제가 기업대출 증가로 이어이지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기업대출은 각각 3440억원과 7375억원 늘었다. 같은기간 기업은행이 415억원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1조5000억원 한도 내에서 중소기업 특별금융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한도를 작년의 두 배인 1조원으로 늘리고 금리를 최고 2.25%포인트 인하했다.

농협도 추석자금 한도를 작년 5000억원에서 올해 2조원으로 크게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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