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
현대차,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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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9만3000원·주식 35주 지급 합의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현대차 노사가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했다. 이로써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모두 21차례의 교섭을 벌인 끝에 '3년 연속 무분규' 행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현대차 노조가 1987년 노조 결성 이후 정치파업을 포함해 완전 무분규를 기록한 것은 1994년과 2009년, 2010년 세 번 뿐이다.

23일 현대자동차 노사는 울산공장에서 김억조 사장과 이경훈 지부장 등 50여명의 교섭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21차 본교섭을 갖고 밤샘 마라톤 교섭끝에 24일 새벽 5시 타임오프 시행을 포함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기본급 9만3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5.41%,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300%+400만원 △일시금 300만원 △근속수당 5000원 인상 및 통합조정수당 1800원 인상 △연월차 50% 인상 △선물비 2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추가 △주식 35주 지급 등에 합의했다. 사상 최대의 금액이다.

최대 쟁점이던 타임오프 문제는 지난해 개정된 노조법을 준수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개정 노조법의 타임오프 규정에 따라 회사로부터 급여를 지급받는 유급 전임자(근로시간면제자) 수를 기존 237명에서 26명으로 대폭 줄이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무급 전임자를 85명으로 정하고, 이들에 대한 급여는 노조가 조합비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충당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현대차 노조 전임자 수는 총 111명으로, 이는 타임오프 시행 이전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어든 규모다.

현대차는 "올해 단체교섭이 타임오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노사가 합심하여 개정 노조법을 따르기로 함으로써 타임오프가 완전히 정착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추석 휴가 1일 추가, 장기근속자 우대 등 단체협약과 별도요구안에 합의했다.

특히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돕고자 명절(추석, 설) 선물비 중 일부를 110여 억원 상당의 재래시장 상품권으로 지급하고, 불우이웃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40억도 조성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잠정안 마련은 직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함께 회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사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생산성 향상 및 품질향상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노사가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 장규호 대변인은 "쟁점사항에 대해 이견과 간극을 좁히기가 힘들었다. 어렵게 마련한 잠정합의안인 만큼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안을 가지고 26일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 최종 타결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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