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증권사 '매수' 보고서, 영업전략?
[마켓인사이드]증권사 '매수' 보고서, 영업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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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종헌기자] 최근 K증권사 직원이 투자 손실을 비관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타 증권사 한 영업부장은 "실적 압박이 원인"이라고 귀띔했다.

증시 상황이 좋던 안좋던 담당 고객의 자금으로 이익을 많이 내면 인정받고 그렇지 못하면 낙오되는 게 증권사 영업사원의 운명이다. 고객의 투자자금을 많이 유치하는 것 또한 영업사원의 몫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 영업사원들이 너도나도 실적압박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과 같이 불확실성이 확대된 장세에서 고객의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것은 둘째 치고, 이미 투자한 고객의 자금을 운용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하소연이다.

이와관련 관련 업계에서는 증권사 연구원들의 투자전략이나 기업분석 보고서가 하나같이 '장밋빛' 전망인 것도 영업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주가폭락 사태에서도 "현재의 주가 급락은 반등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기회"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줄을 이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통계한 투자의견 분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전 투자의견 분포와 12일 현재 상황은 별반 차이가 없다.

적극매수 39건(12일, 37건), 매수 2487건(2439건), 중립 277건(274건), 비중축소 1건(1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를 믿은 '개미' 투자자들은 빚까지 내가며 외국인들이 던진 주식을 쓸어 담았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들어 17조4857억원에서 21조2751억원으로 급증했다.

미수거래금액도 2096억원에서 3391억원으로 늘었으며, 반대매매금액 역시 100억원에서 221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그러나 대다수 증권사들이 미국발 금융쇼크를 전혀 예측하지 못하면서 고객들의 신뢰훼손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투자자는 "하루아침에 급락하는 주가를 보니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이제는 판단이 서지 않는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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