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주년 특집>'자신만의 강점 살린 차별화로 승부'-LG경제연구소 이한득 연구원
<창간2주년 특집>'자신만의 강점 살린 차별화로 승부'-LG경제연구소 이한득 연구원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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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와 금융산업을 둘러싼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나 경기부진으로 주식시장이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정책이 실시되면서 부동산시장에도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자산시장의 위축으로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400조원에 이르는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금융권에서 맴돌고 있다.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진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위축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금융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압력은 높아지고 있다.

투자환경 변화로 금융서비스 수요의 다양성 증가

최근 투자자가 겪어야 하는 가장 큰 변화는 전반적인 금융자산의 수익률 하락이다. 외환위기 이전 10%를 넘었던 예금이자율이 최근에는 3%로 하락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개인들은 금융자산의 절반 이상을 예금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저금리 기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예금 중에서 상당 부분이 수익률이 높은 다른 금융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고령화도 투자패턴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얻지 못하더라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원금보전이 되는 금융상품을 원하게 된다.

미래에 돈을 벌 수 있는 기간을 짧아지는 반면에 자녀의 학비나 결혼자금으로 목돈이 필요하고 노후에 대비한 자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유층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막대한 재산을 보유한 부유층은 기관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정보제공을 원하면서 절세나 상속 등과 같은 개인투자자에 국한된 서비스까지도 제공받기를 원할 것이다. 또한 수익성을 높이기를 원하면서도 과도한 위험부담은 싫어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금융상품의 다양성과 복잡성이 증가하고 위험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위험관리와 종합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부유층의 자산관리 서비스나 일반인들의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에 금융시장의 효율성이 증가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금융기관이 높은 운용수익률을 고객에게 제공하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이러한 금융시장의 환경변화는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경영전략의 설정과 실행방안 마련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핵심역량 확보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금융기관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강점을 기반으로 전략적 위치를 명확하게 설정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국내 금융기관은 업종별로 대부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금융기관별로 차별화가 크지 않다.

각각의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커다란 차이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자사의 강점을 명확하게 살릴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대형화가 유리한 대형금융기관은 인수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추구하고 대형화에 적합하지 못한 소형금융기관은 철저하게 자신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세분시장에 특화하여야 할 것이다.

제공하는 서비스에 있어서도 차별화 포인트를 분명히 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목표고객에 따라 제공하는 서비스가 달라져야 한다. 부유층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다양한 금융상품 판매 등이 적합할 것이다.

또한 제공하는 서비스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이 고객의 금융기관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질적인 서비스 개선에도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금융기관은 자산운용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 예금에서 증권이나 채권, 간접투자상품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금융산업의 중심은 자산운용이 될 것이다.

따라서 금융산업의 겸업화가 진행되면서 자산운용의 경쟁력이 고객확보와 지명도를 높이는 데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 증권사의 수익 중에서 자산운용과 관련된 수익이 40%에 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령화 진전과 부유층 증가로 자산관리 서비스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자산운용의 경쟁력에 따라 금융기관의 수익성이 결정될 것이다.

고객의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고객의 소득이나 연령 등의 개인적 특성에 맞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능력이 금융기관의 핵심역량이 될 것이다. 이러한 자산운용능력과 상품개발 능력의 핵심은 우수한 인재의 확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시장과 금융상품 뿐만 아니라 세제, 법률, 회계, 심리학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고객에게 양질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 확보하는 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국내 금융산업의 성장잠재력은 상당히 높은 반면에 아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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