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롯데주류 10월 합병…다음은 맥주?
롯데칠성-롯데주류 10월 합병…다음은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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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롯데그룹이 주류사업 통합을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우선 롯데칠성과 롯데주류BG(옛 두산주류BG)을 통합한다.

롯데칠성은 28일 지분 100%를 갖고 있던 롯데주류BG를 흡수합병 한다고 밝혔다. 합병 기일은 오는 10월1일이며 롯데칠성과 롯데주류의 합병비율은 1대0이다.

롯데칠성은 "기존 제품 간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합병을 전격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소주 '처음처럼'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롯데주류와 위스키 '스카치블루'를 판매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 '아사히맥주'를 수입·판매하는 롯데아사히 주류 등 3개 계열사 모두 주류업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3개 회사의 업무영역을 합쳐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오는 9월1일 새롭게 출범하는 하이트진로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이들 회사의 영업망을 통합해 영업력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이번 합병에 대해 오래전부터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지난 2월 롯데그룹은 신동빈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이재혁 사장을 주류 3사의 겸직 대표이사로 발령했다.

또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등지에 흩어져 있던 주류 3사를 지난 4월 서울 잠실 롯데캐슬로 이전시켰다. 

때문에 이번 합병은 롯데그룹의 맥주 제조사업 진출을 위한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신동빈 회장은 "맥주 사업은 그룹의 숙원 사업"이라며 "연내에 맥주 사업에 반드시 진출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연내 맥주사업에 진출하면서 주류사업 통합을 마무리 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아사히주류의 지분 85%를 갖고 있어 합병에 걸림돌이 없는 상태다.

신 회장의 의지대로라면 올해 말 정도에 정부로부터 주류 제조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작업에 나서거나 기존 맥주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OB맥주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이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고 다른 하위업체에 눈을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두 선두업체와 마케팅, 영업경쟁을 할 수 있는 대기업이 맥주시장에 진출한다면 경쟁이 지금보다 훨씬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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