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플랫폼 부문 분할 결의
SKT, 플랫폼 부문 분할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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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 분할을 최종 확정했다.

SK텔레콤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플랫폼 사업을 분할해 신설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20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SK텔레콤은 "사업전문성 제고,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 책임경영 체제 정착, 신속한 시장 변화 대응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플랫폼 회사 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분할 기일은 10월1일이며 신설회사 이름은 SK플랫폼(가칭)으로 정해졌다. 최고경영자(CEO)는 현 SK텔레콤 서진우 사장이 맡는다. 서 사장이 빠진 사내이사 공백 자리에는 김준호 GSM 사장이 맡게 된다.

SK플랫폼 자본금은 300억원, SK텔레콤의 자본금은 446억3900만원이다.

분할되는 사업부문은 서비스플랫폼과 뉴미디어 등 2개 부문과 플랫폼 전략실, 오픈협력지원실, 플랫폼 기술원 등이다. 마케팅부문은 잔류하지만 하부조직의 하나인 미래유통추진실은 SK플랫폼으로 이전한다.

SK텔레콤은 앞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외한 부분을 분사해 커머스, 위치, 미디어, 광고 등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혁신과 신규 개발에 주력하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간 통신 사업과는 다른 특성을 지닌 플랫폼 사업을 위해 CIC(Company In Company) 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으나 플랫폼 사업의 속성과 기업 문화의 차이가 있고 비SK텔레콤 고객과 해외로의 시장 확대라는 플랫폼 사업의 과제 수행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사를 결정했다 하더라도 넘어야할 큰 산이 남아있다.

바로 노조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SK텔레콤 노동조합은 '분사=구조조정'이라는 등식을 강조하며 분사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일각에서 분사를 통한 구조조정이 아니냐고 하는데, 분사한 자회사로 가는 직원은 고용과 임금 등 근로조건을 그대로 승계하는 등 고용안정을 보장받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4500여명에 달하는 전체 직원 중 플랫폼 사업 소속 직원들을 중심으로 600~700명 정도의 인력이 분사된 회사로 옮겨갈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노조원들은 이 과정에서 사측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감행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설령 고용이 보장되더라도 플랫폼 분야 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노조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측은 최근 분사에 대한 소문으로 불안해하는 직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연내 분사할 플랫폼 자회사로 옮기는 직원에게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주기로 했다.

하성민 총괄 사장과 서진우 플랫폼부문 사장은 "신설 자회사로 가는 직원에게는 격려금 차원의 400%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며 "본사에서 플랫폼 자회사로 가는 인원을 최소화할 계획이며, 자회사에 모든 권한을 위임해 스피드한 조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공시를 통해 자사주 140만주를 유가증권시장을 통해 직접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유가증권 시장을 통한 직접 취득 방식으로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했다"며 "취득기간은 7월21일~10월20일, 취득 예정금액은 2016억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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