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리딩뱅크 열전] 금융지주, 리딩뱅크 진검승부 점화
[금융권 리딩뱅크 열전] 금융지주, 리딩뱅크 진검승부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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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수장, 내부정비 마치고 영업전쟁 출사표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 시장점유율 확대 사활

[서울파이낸스 은행팀] 리딩뱅크 자리를 찾기 위한 금융지주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국내 제일 금융그룹의 고지에 올라서고 글로벌 금융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금융지주사들의 영업전쟁은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인 은행을 비롯해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까지 전후방이 따로 없다.

금융회사 수장들은 올해 초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2~3년간 위기극복을 위한 긴축 및 체질개선으로 충분한 힘을 비축한 만큼 더 이상 힘을 아껴둘 필요가 없다"며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4대 금융지주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힘의 균형이 맞춰지면서 경쟁의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내년 3월에는 농협이라는 경쟁자의 등장이 예고돼 있어 금융지주사들의 경쟁 열기를 더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4대 금융지주의 총자산 규모는 모두 300조원대로 비슷한 수준이 된다. 금융지주사들은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2금융 등 그룹 내 모든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점유율 및 영업력 확대, 건전성 제고를 통한 질적 상향,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열사의 성장을 통한 그룹 포트폴리오 조정, 해외시장 확대 등 내용도 다양하다.

금융지주사들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비은행부문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비은행 부문 중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곳은 카드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지난해와 올해 카드부문을 분사했고 우리금융도 카드부문 분리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이 은행 내 카드부문을 떼어 전업카드사로 전환하는 이유는 공격적 마케팅과 활발한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다.

신한금융은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는 동시에 적당한 보험사 매물이 나올 경우 M&A에 뛰어들 계획이다. KB금융도 보험, 저축은행 등 비은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 중이다. 하나금융은 개인금융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외환업무와 기업금융 강화를 위해 외환은행 인수에 뛰어 들었다.

금융지주사들은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신흥국 중심으로 영업망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KB지주는 해외진출에 있어 인력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부족한 후발주자인 만큼 글로벌 은행들과 제휴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다. 지난 몇 년간 해외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대했고 지난해 말에는 외환사업단과 글로벌사업단을 통합해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해외사업에 한껏 힘을 실었다.

신한지주는 이른바 '온리 원(Only one)' 전략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의 해외 진출은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우선 최근 확대된 현지법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현지 조달과 현지 고객 확보 등을 통한 현지화 역량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하나금융도 은행과 증권에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재 5% 수준에 불과한 해외 영업 자산 비중을 최대 20%까지 확대하고 오는 2015년까지 자산규모 기준 세계 50위 진입을 목표로 정했다. 또한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외환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양적인 네트워크와 역량을 하나은행의 성공적인 현지화 모델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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