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라질 고속철도 불참 결정
한국, 브라질 고속철도 불참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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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뉴스팀] 우리나라가 브라질 고속철(TAV) 건설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11일 브라질고속철도사업단에 따르면 한국은 12일 새벽(한국시간) 마감되는 브라질 고속철 사업에 입찰 신청서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업단 관계자는 "브라질 현지 업체와의 컨소시엄이 구성되지 않아 입찰 참여가 불가능해졌다"며 "브라질 정부가 사업비 자체를 워낙 낮게 책정한 탓에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판단한 현지 건설업체들이 발을 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로서도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면서 "브라질 정부측에 사업성을 고려해 줄 것을 끝까지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일본, 프랑스 등 TAV 건설 사업에 입찰이 예상되는 나라들 가운데 한국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은 수익성이 없는 사업에 무리하게 뛰어들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이야기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지난 5일 한국의 브라질고속철도사업단이 고속철 사업 발주처인 브라질 연방정부 산하 육상교통청(ANTT)에 입찰 연기를 공식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브라질 정부는 약 380억 헤알(약 25조8000억원)로 책정된 이번 사업에 현지 업체를 약 80% 참여시킬 것과 기술 이전, 환차손 보장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수주에 나서려는 국가들이 잇따라 이의를 제기, 이미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등 입찰이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한편 브라질고속철도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입찰 불참 결정은 KTX-산천의 사고와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KTX-산천은 그동안 잦은 고장과 결함이 발견돼 해외 수출에 타격을 받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511㎞ 구간에 건설되는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은 예정대로 12일(현지시간 11일) 사업 제안서를 받은 뒤 오는 29일 우선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TAV 수주를 위한 한국 컨소시엄에는 한국철도공사, 철도기술연구원을 필두로 현대로템, 삼성SDS 등의 업체가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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