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다음 수순은
CJ,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다음 수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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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자금 조달이 최대 관심사로 부각

[서울파이낸스 전종헌기자]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됨에 따라 그 다음 수순으로 CJ가 대한통운의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대한통운 인수 문제로 앙숙 관계로 비친 삼성가와의 화해무드가 조성될 수 있을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통운 매각주간사들은 대한통운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과 CJ그룹의 입찰제안서를 검토한 뒤 입찰 가격을 더 써낸 CJ그룹을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이는 포스코가 지난 23일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자금력에서 우위를 확보한 포스코에 대한통운이 넘어갈 것이란 시장의 관측이 크게 빗나간 결과다.

포스코는 대한통운 인수가로 주당 19만원을 써 제시했지만 CJ는 주당 20만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비가격적 평가 요소는 100점 만점에 25점인 반면 가격은 75점에 달해 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이제 시장은 다음 수순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CJ그룹이 어떻게 대한통운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초유의 관심사다.

시장에서 보는 CJ의 대한통운 인수대금 마련 방법은 CJ의 삼성생명 지분 처분이다. 현재 CJ그룹이 보유한 삼성생명의 지분은 CJ가 3.2%(639만주), CJ제일제당이 2.3%(459만주)이다. 매각 예상가격은 28일 종가 9만30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조원 수준이다.

이에 더해 비핵심자산의 유동화 등을 대한통운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데 사용할 공산이 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대한통운을 둘러싼 삼성가와의 흐트러진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것도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CJ는 대한통운 인수 주간사였던 삼성증권이 23일 계열사인 삼성SDS의 포스코 컨소시엄 참여를 이유로 계약을 철회하자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만큼 삼성과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 시장의 해석이다. 완전한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선 CJ가 삼성그룹의 지원을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시각이 그것이다.

특히, CJ의 대한통운 인수 주관사였던 삼성증권은 지난해 국내 ECM(Equity Capital Market) 블록딜 주관 부문에서 우위를 보인 바 있어 삼성 계열사가 직접 나선다면 매각 작업이 수월하게 끝날 수도 있다는 예상도 삼성과의 불화가 해소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자금을 확보할지 등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CJ는 전일 대비 9.88% 내린 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그룹의 대한통운 인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윤관철 한양증권 연구원은 "CJ의 우선협상자 선정은 시장의 예상과 어긋난 게 사실"이라며 "포스코와 삼성으로의 인수 기대감이 컸던 만큼(장 중 CJ의 우선협상자 선정설만으로) 이날 CJ와 대한통운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당분간 대한통운과 CJ의 주가 회복은 힘들 것으로 예상하며 CJ가 대한통운 인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주가 회복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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