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경희기자] 상반기 아파트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의 온도차가 극명했다. 주택시장 침체가 깊어지며 집값 변동률은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다.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돌아서며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22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매변동률은 수도권이 0.04%, 전국은 1.05%로 매매시장 위축이 두드러졌다.
전세변동률은 수도권(5.44%)과 전국(5.30%) 모두 5%를 넘었다. 지역에 관계없이 거래 부진이 이어지며 전셋값만 상승했다.
서울은 올 초 개포지구단위계획안, 반포유도정비구역 개발안 등에 따른 기대감으로 재건축 위주로 호가가 올랐다. 하지만 상승세는 금세 꺾였다. 매매시장이 얼어붙은 탓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과천시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집값이 2.94% 떨어지며 상반기 수도권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재건축 추진이 답보상태인데다 과천시 일대가 5차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영향이 컸다. 고덕동·강일동 역시 보금자리 여파로 집값이 1.22% 하락했다.
거래시장이 얼어붙자 전세시장은 들끓었다.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눌러 앉은 영향이다.
전세가변동률은 서울 4.95%, 신도시 6.05%, 경기 7.04%, 인천 0.91%, 수도권 5.44%, 지방 4.99% 등 수도권과 지방 모두 강세를 보였다.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전·월세 안정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매매시장이 워낙 얼음장이라 소득 없이 끝났다.
서울과 가까운 용인시가 12.62%로 큰 폭의 상승세 보였다. 연초 강남권 전셋값이 오르며 수요가 용인시로 몰린 탓이다. 전세난으로 고민하던 서울수요자들이 이동하면서 전셋값 상승을 견인했다.
서울은 작년부터 전세물량 부족현상을 겪어왔던 성북구가 10.32% 올랐다. 관악구 7.54%, 구로구 7.49%, 동작구 7.32%, 송파구 6.67%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