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우리-LG證 합병 '안개속'
<초점>우리-LG證 합병 '안개속'
  • 김성호
  • 승인 2004.11.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證 노조, 우리금융 최후 통첩안 반대
양 증권사 독립운영 불가피...향후 행보 관심

우리증권 노조가 우리금융 지주의 고용승계 등 내용이 담긴 최후 통첩안
을 반대함에 따라 양 증권사의 독립운영이 불가피해 졌다.

이에 합병증권사가 아닌 한지붕 두가족이 된 양 증권사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證 노조, 우리금융 제안 반대

우리증권 노조는 23일 저녁 6시 30분부터 우리금융의 `최후통첩안`에 대한 대의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이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론지었다.

우리증권 노조 관계자는 대의원 찬반투표 결과 총 58명중 54명이 반대했고 4명은 기권했다며 내일 우리금융에 거부의사를 밝힐 예정이며 지주사의 의사를 들은 후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우리증권 노조는 우리금융의 우리증권 유상감자 결의와 관련해 최근 실시한 노조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내달 6일부터 총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며, 오는 29일 경고파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2일 우리증권 노조측에 ▲고용승계 ▲합병시 LG증권 수준의 급여보장 ▲유상감자 방해금지 등을 담은 최후 통첩안을 보낸바 있다.

■우리-LG證, 독립체제 불가피

이처럼 우리증권 노조가 우리금융의 최후 통첩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힘에 따라 우리증권과 LG증권은 당초 계획된 합병증권사가 아닌 독립체제로의
운영이 불가피해 졌다. 즉, 우리금융 처마아래 우리증권과 LG증권이 독자적으로 생존해 나가야 한다는 것.

업계에선 우리증권과 LG증권이 독립체제로 운영될 경우 우리증권에 상당한 출혈이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우리금융이 업계에서 1, 2위를 앞다투고 있는 LG증권에 힘을 싣어줄 것이 불 보듯 뻔한데다, LG증권의 경우 독립체제로 운영되더라도 시장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반면 우리증권은 위탁영업을 비롯한 각종 사업부문에서 업계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만큼 독자생존을 위한 체제 개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우리증권이 자체적으로 영업지점 축소 및 인력감축 등을 실시해 왔다고는 하지만 현 증권업계의 현실과 우리증권의 시장 경쟁력을 비추어 볼 때 구조조정 등 상당한 체제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봉니다며 우리증권 노조가 우리금융의 제안에 대해 실리보단 명분을 택했지만 양 증권사가 독립체제로 운영될 경우 결국 우리증권이 잃는 것이 더욱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우리증권 내부에서도 우리금융이 우리증권 유상감자와 별개로 LG증권을 인수해 독자적으로 운영할 경우 우리증권이 천덕꾸러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인식이 팽배하다.

우리증권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업계 1, 2위를 다투는 LG증권을 인수해 독자적으로 운영한다면 같은 계열사인 우리증권과 비교아닌 비교가 되지 않겠느냐며 이른감이 없진 않지만 향후 우리금융이 우리증권에 대해 매각이나 청산을 고려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협상 여지 없나

일단 우리증권 노조가 우리금융의 최후 통첩안에 대해 실리보단 명분을
택한 상황에서 우리금융과 우리증권의 최후 협상은 예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증권 내부에서 비조합원과 조합원간의 입장이 다소 엇갈기로 있어 양측이 실리적인 측면에 무게를 두고 협상을 다시 한다면 양 증권사의 합병이 완전히 물건너 간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결국 우리금융 입장에서도 우리증권 유상감자에 대해 입장을 반복할 의사가 없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협상은 어렵겠지만 우리금융 입장에선 향후 우리증권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우리증권 노조도 유상감자를 수용하는 대신 직원의 고용승계가 아닌 고용보장 등 실리적인 부분을 얻어내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한다면 협상이 다시 진행될 여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