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盧당선자 말 한마디에 '식은 땀'
농협, 盧당선자 말 한마디에 '식은 땀'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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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한 강원도민과의 토론 중 노 당선자가 농협에 관해 언급한 말 한마디에 농협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 4일 춘천에서 열렸던 노 당선자와 농민회 소속 김종유씨와의 토론 도중 김종유씨가 노 당선자에게 농협이 너무 기관화돼 농민에게서 멀어졌으니 많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가시돋힌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노 당선자는 농협은 생산자 조직이 아니고 기관이라 하는데 확답을 못하겠다며 농협의 힘이 센지 내 힘이 센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서가 농협 내부에 돌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농협은 필요 이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진땀을 빼고 있다.
노 당선자의 답변 내용을 한마디 한마디 분석하면서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한 직원은 농협 입장에서 볼 때는 핵폭탄과도 같은 발언이라며 노 당선자가 도대체 무엇을 염두에 두고 이런 말을 했는지 그 의중을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
사실 노 당선자의 이런 발언 이면에는 별다른 뜻이 없어 보인다.
농민의 질의에 대해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 속에서 정치인으로서 표현할 수 있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노당선자 특유의 화법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별 대수롭지 않을 일이지만 농협으로서는 오랜 세월 농림부 소관으로 정치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던 데서 비롯된 관료주의적인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니겠느냐는 게 일반적인 관측.
노 당선자의 표현을 빌리면 대통령 당선자와 겨룰만한 큰 파워를 가진 엄청난 세력인 농협이 차기 대통령의 한마디에 그야말로 숨을 죽이고 눈치를 살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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