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레이더] 부동산정보업체 "포털 때문에 못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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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포털 부동산 중개서비스..접근성 강화 장점, 독점·정보질 저하 우려

[서울파이낸스 임해중기자] 온라인에서 부동산 중개 서비스 전쟁이 치열하다. 대형 포털인 네이버가 '네이버 부동산'을 내놓더니 '다음 부동산' 등 포털 서비스가 속속 등장했다. 온라인 부동산 거래 수요가 늘며 부동산 중개 서비스가 새로운 먹을거리로 등장하면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는 허위매물을 차단하는 확인매물 서비스를 선뵈며 시장 확장에 나섰다. 중개업소 간 끈끈한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부동산정보업체들은 중개지원 서비스를 강화, 영역방어에 나섰다.

부동산1번지, 부동산114, 닥터아파트 등은 중개업소 네트워크를 활용한 맞춤형 중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노하우와 정보력을 바탕으로 대형 포털들의 시장 확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같은 대응에도 불구, 네이버 등 포털의 공세가 워낙 강해 정보업체 경영여건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인지도나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 대형사와 경쟁이 어려워서다.

여기에 주택경기 침체도 정보업체들 숨통을 죄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시급한데 포털의 대대적 시장 확장으로 기존 수익원까지 위협받고 있다.

기술력과 자금력을 무기로 내세운 네이버 부동산이 히트를 치며 가맹 중개업소 일부도 네이버로 대거 흡수됐다. 정보업체들이 경영여건 악화에 시름하는 이유다.

한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주택경기 악화로 시장은 작아졌는데 거대기업이 들어오니 직격탄을 맞았다"며 "이용객 감소는 물론 가맹 중개업소 이탈도 심해 20∼30%가량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분양 광고 수입도 급감해 대부분 정보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부동산 중개 서비스 전쟁이 다윗과 골리앗 싸움으로 흘러가자 시장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네이버 등 포털의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경우 정보질 하락은 물론 시장 독점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단 관계자들은 포털의 부동산 중개 서비스에는 일장일단이 있다는 입장이다.

각 정보업체의 콘텐츠와 매물을 종합, 소비자들이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점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반면 자체 매물 분석이나 콘텐츠 생산성 등 정보 깊이가 부족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강창덕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포털의 진출로 소비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측면은 분명 의의가 있다"면서도 "매물조건이나 가격대 등 단순한 정보제공 수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무엇보다 양질의 정보를 생산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보업체의 전문성을 살려 정보여과 기능을 강화한다면 포털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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