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벌써?" 유통업계는 추석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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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 '히트' 굴비 가격 뛸 듯..과일은 작년 수준

올 추석 날짜(9월 12일)가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유통업계가 아직 더위가 찾아오지도 않은 5월 일찌감치 추석 준비에 돌입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는 올해 설 명절 때 구제역 파동으로 인기가 시들했던 한우 대신 '히트'를 친 굴비를 이미 작년 추석 대비 20%가량 많이 확보해놓은 상태다.

올 추석 때 제수용과 선물용으로 쓰일 굴비 물량은 부족하고 가격은 오를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굴비는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잡힌 참조기를 비축해 만드는데, 올해 참조기가 치어 감소로 작년 대비 20~30%가량 적게 잡힌데다 작년 추석 과일 값 급등과 올해 설 구제역으로 굴비 수요가 급증했던 영향이 크다.

이마트는 지난 3월까지 잡힌 참조기 비축물량을 작년 추석 때보다 20~30% 많이 확보했으며 롯데마트 역시 작년보다 20% 많은 굴비를 확보했다.

롯데마트 수산담당 이경민 상품기획자(MD)는 "참조기 어획량 감소와 굴비업체들의 치열한 물량 확보 경쟁으로 현재 참조기 도매시세가 작년보다 70%가량 높다"며 "올해 추석 때 굴비 선물세트 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형마트들은 개화가 비교적 빠른 지역으로 과일 담당 바이어를 파견하는 등 작년보다 열흘이나 빨라진 올 추석 때 차질없이 과일을 내놓을 수 있도록 물량 확보에 비상을 걸었다.

올봄에는 이상저온 현상이 극심했던 작년보다는 날씨가 좋지만, 지난달 일부 사과·배 산지에서 궂은 날씨로 개화 시기가 4~5일가량 늦어진 만큼 추석 준비도 예년보다 서두를 수밖에 없다.

이마트는 예년에 추석 과일을 확보했던 경기도 안성 등 수도권이나 충남 천안보다 남쪽으로 내려가 전남 나주나 순천, 경남 하동 등 과일 산지를 챙기고 있다.

이마트 과일팀 황성재 바이어는 "개화가 국내에서 가장 이른 하동 지역까지 내려가 점검하는 등 산지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며 "다만, 올해는 일조량이 좋은 편이라 당도를 비롯한 품질은 우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나주, 순천, 하동 등 배 산지와 전북 무주, 장수, 경남 거창 등 사과 산지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롯데마트 청과담당 신경환 MD는 "이른 추석이므로 조기 출하되는 산지에서의 물량 확보가 관건"이라며 "가격은 이상저온으로 값이 뛰었던 작년보다 소폭 내리거나 비슷하고 평년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과일과 굴비 가격 강세로 구제역이 끝나고 이동제한이 풀리면서 가격 약세가 이어진 한우가 추석 때 '어부지리'를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한우 물량도 넉넉히 확보하고 있다.

이마트 축산팀 홍성진 바이어는 "한우는 올 추석에 작년 대비 20% 이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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