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주인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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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본 입찰 참여 최종 결정"
롯데 "일단 관망…싸면 산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대한통운은 롯데, CJ, 포스코 중 누구의 품에 안길까.

13일 포스코가 대한통운 최종 입찰 참여를 최종 확정함에 따라 롯데, CJ와 본격적인 인수전에 돌입했다.

포스코의 이번 결정은 금호터미널 분리매각 방침이 큰 영향을 미쳤다. 애시 당초 사업면에서 해운항만과 육상운송 분야의 시너지 효과가 필요했던 포스코로서는 금호터미널 분리매각은 한마디로 '땡큐'다.

하지만 포스코가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해서 대한통운의 주인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예비 입찰 전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던 포스코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제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던 롯데보다 주당 5만원 가량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CJ보다도 2만원 정도가 낮았다.

이 때문인지 매각주간사들은 포스코의 본입찰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도 대한통운을 인수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예비입찰을 받아본 매각주간사들은 고심 끝에 11일 금호터미널에 분리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당초 다음달 말까지 최종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로 추진됐던 대한통운의 매각일정은 다소 늦어져 7월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업계는 분리매각이 기정사실화하면서 대한통운의 몸값을 1조원대 초반으로 예상했다. 분리매각으로 롯데의 입찰 참여가 불투명해져 그만큼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요건들이 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한통운과 금호터미널을 통해 광주는 물론 전국 유통망을 장악하려 했던 롯데는 이번 분리매각으로 인해 다소 기가 꺾인 듯하다.

업계에서는 본 입찰에 기권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참여를 하더라도 예비입찰에서 보여준 강한 의지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는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장은 "분리매각이라는 것이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의지가 맞아야 하는 만큼 아직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은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통운 자체만으로도 인수를 시도할만한 매력이 있다"며 "싸면 살 수 있다는 기본원칙엔 변함이 없다"고 밝혀 분리매각 방침이 최종 확정된 경우에도 본 입찰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황 사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물류를 담당하는 롯데로지스틱스와 대한통운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대한통운이 보유한 부지도 롯데 유통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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