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용실적 50조 돌파 '급성장'
잠재고객 확보위해 다양한 혜택 제공
[서울파이낸스 유승열 기자]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혜택을 강화하면서 체크카드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또 우정사업본부, 대형 저축은행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을 선점하고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의 이용실적은 50조원을 돌파했다. 2006년(12조6000억원)에 비해 시장규모가 4배 가까이 늘었다. △2007년 18조8000억원 △2008년 27조9000억원 △2009년 36조9000억원 △2010년 51조5000억원으로 매년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결제건수는 지난해 하루 평균 388만건, 결제금액은 141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각각 35%, 42% 큰폭 증가했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체크카드는 연회비를 따로 내지 않고 카드와 맞먹는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했다.
지난해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이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현재 신용카드는 연간 총급여액 25%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20%까지만 소득공제가 되는 반면 체크카드는 25%까지 적용된다.
이에 카드사간 체크카드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걸음도 분주하다.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는 만큼 은행계 카드사에 이어 전업계 카드사들도 시장선점을 위해 나서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은행에서 분사한 이후 첫 목표로 체크카드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S-MORE 체크카드를 삼성카드는 캐시백 체크카드, 하나SK는 매일더블 캐시백 체크카드, 롯데 포인트플러스 체크카드 등 카드사들은 자신들의 주력 체크카드를 통해 다양한 할인 혜택과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쇼핑, 외식, 주유 등 일상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부문에서 할인은 물론 교통카드 및 캐시백 기능이 각 체크카드에는 추가돼 있다. 기존 CMA에 체크카드 기능을 결합한 복합상품도 나왔다. 과거 지급결제 기능만 갖춰 별다른 혜택이 없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강화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
체크카드시장으로 진입하려는 금융사들도 많아졌다. 지난 19일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하반기 독자적인 체크카드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가맹점은 BC카드와 제휴키로 했고 금융당국과 합의도 거의 마친 상태다.
대형 저축은행도 체크카드시장에 진출한다. 솔로몬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 등이 체크카드 발급을 준비중이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고객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고금리 혜택을 내건 체크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일례로 W저축은행이 4일부터 판매 중인 체크플러스적금은 체크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대 연 8.0% 금리가 가능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득공제 혜택 등으로 인해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여러 회사에서 시장진입을 꾀하고 있다"며 "체크카드 고객은 신용카드를 사용하기에는 어린 젊은 층이기 때문에 고객확보를 위해서도 혜택 강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