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생선 맡긴 꼴?' 금감원 모럴해저드 도마
'고양이에 생선 맡긴 꼴?' 금감원 모럴해저드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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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저축은행 무단 인출 감독 못해
전현직원들 금품 비리로 잇단 체포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금융기관을 감시감독하는 금융감독원의 모럴 해저드(도덕적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부산계열 등 부실저축은행 임직원들의 부당 예금 인출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고 전현직 금감원 직원들이 비리 혐의로 줄줄이 쇠고랑을 차고 있기 때문.

특히 권혁세 금감원장이 취임한지 한달도 안돼 벌어진 일이라 조직 내부적으로도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 은행 5곳과 보해저축은행에서 영업정지 전날 영업 마감 이후 인출된 예금은 모두 1056억원(3276건)이다.

영업시간 외에 이 저축은행들이 임직원 친인척 및 VIP고객에게 예금을 무단 인출하는 과정에서도 금감원이 파견한 감독관들이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비난을 사고 있다.

금감원 측은 "지난 2월 16일 밤 8시50분께 영업외시간에 고객의 예금인출 요청없이 직원에 의한 무단인출을 금지토록 조치했었다"고 해명했지만 '눈뜨고 당했다'는 논란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금감원 전·현직 직원 5명이 금품비리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았다.

부산지원 수석조사역(3급) 최모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구속됐다. 또 현직 금감원 선임조사역과 전 금감원 직원도 서울 남부지검에 의해 구속됐다.

이 직원들의 혐의가 아직 유무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금감원 내부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금감원은 금융당국의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기강 확립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내부 직원의 비리혐의가 잇달아 적발돼 당황스럽다"며 "내부 인사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권 원장이 강력한 기강확립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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