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펀드 열심히 운용했는데 '증권사만 득'?
자산운용사, 펀드 열심히 운용했는데 '증권사만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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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작년 순익을 비교해 보면 현대판 '개미와 베짱이'를 떠올리게 한다.

한 여름 땀 흘려 일만 한 개미는 온몸이 아픈 환자가 돼있는 반면 놀기만 했던 베짱이는 건강을 지켜온 비법을 개미들을 소개하고 그 대가를 받아먹고 산다는 풍자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의 순익은 증가한 반면 펀드를 실제 운용한 자산운용사는 순익이 오히려 줄었다.

작년 증권사들의 순익은 2조9500억원으로 전년대비 2680억원 늘었다. 반면 자산운용사는 4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0억원 줄었다.

자산운용사는 작년 은행, 저축은행, 카드, 보험사 등 주요 금융권에서 저축은행과 더불어 순익이 감소했다.

펀드의 판매와 운용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논란은 제쳐두더라도 증권사의 경우 펀드 판매로 그 역할이 끝난다는 점에서 운용사의 역할이 투자자 입장에선 더욱 중요하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점에서 자산운용사는 일해서 제몫을 챙겼다기보다는 증권사 좋은 일만 시킨 것으로 보인다.

운영사의 순익이 줄어든 것은 증권사에서 펀드 판매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자산관리시장에 적극 뛰어들었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같은 기간 증권사의 자산은 164조원에서 199조8000억원으로 35조8000억원 증가해 비율로는 약 22% 늘었다.

자산운용사의 경우는 3조4000억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 3000억원 늘었다. 9% 수준 증가에 그쳤다.

자산운용사는 펀드판매 외에는 특별한 수익모델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수익성과 관련해 증권사의 경우 브로커리지(주식매매수수료)에서 탈피해 수익원을 다변화한 영향이 있겠지만 운용사는 사업 모델 자체가 펀드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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