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1위' 달성한 현대증권, 다음 행보 '주목'
'순익 1위' 달성한 현대증권, 다음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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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당기순이익 2913억, 62.9% 급증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기자] 지난해 타 증권사 중 가장 크게 곳간을 늘린 현대증권의 올해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증권사 중 당기순이익 1위가 유력하다. 현대증권 측은 영업적 수익이 아닌 특별이익(하이닉스 소송 비용) 때문이라며 손사래치고 있지만 함박웃음은 감추기 힘들 듯하다.

지난 14일 현대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151억원으로 전년대비 15.7% 감소, 매출액은 1조8140억6000만원으로 36.6% 줄었다고 발표했다.

주목할 것은 당기순이익이다. 말 그대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2.9% 증가한 2913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우증권의 2512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크게 앞질렀다.

19일 삼성증권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밝힌 시장 추정치에 따르면 현대증권과 45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변이 없는 한 당기순이익 1위 달성이 무난해보인다.

현대증권의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던 배경은 하이닉스에 대한 구상권 소송 1심에서 승소해 1607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별이익을 빼면 전체 증권사 5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하지만 지난해 대부분 증권사들 실적이 하향세가 뚜렷한 상황인 만큼 이익 배경을 차지하고 타 증권사들의 부러운 시선은 피할 수 없다.

이번 당기순이익 1위로 현대증권이 갖는 이점은 크게 2가지로 보인다. 1위 타이틀이란 상징성을 획득했고 올해 자산관리 시장 진출에 탄력을 붙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

증권사들은 1위 타이틀은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1위가 주는 상징성이 일반 투자자들의 신뢰로 이어지고 영업력 향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시가총액, 실적, 사업부문 등을 나눠 저마다 1등을 외치는 속내가 여기에 있다.

한가지 더, 이번 당기순이익은 증가로 올해 자산관리 사업에 진출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영업의 현대'라는 말이 시장에 회자될 만큼 현대증권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영업에 강점을 발휘했다. 지난 2009년과 작년 전체 증권사 중 영업이익 규모가 최상위권에 들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최근 자문형 랩 이후로 자산관리시장이 커짐에 따라 현대증권도 본격적인 시장 진출 필요성을 실감했다.

때문에 최근 본격적인 자산관리 사업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일례로 지난 5일 종합자산관리를 위한 전사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본 영업추진본부를 자산관리(WM)본부로 교체해 전면에 내세우는 등 점차 자산관리 계획안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이처럼 올해 자산관리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는 해인 만큼 일단 두둑하게 곳간(당기순이익) 을 채운 현대증권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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