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전산망 중단 사태 '내부자 소행(해킹)?'
농협 전산망 중단 사태 '내부자 소행(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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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 뉴스팀] 농협중앙회의 이번 전산장애가 해킹에 의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현대캐피탈 해킹사고처럼 그 파장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농협전산망 사태의 시작은 농협 협력업체(유지보수) 직원의 개인 노트북이지만, 실수인지 고의인지 아니면, 또 다른 해킹인지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24시간이 지났는데도 미꿍속에 빠져 있다.

13일 농협 등에 따르면 이번 전산장애의 진원지인 서울 양재동 농협 전산센터에서 12일 오후 5시쯤 이곳에 있는 전산 서버 가운데 일부의 운영시스템 파일이 갑자기 삭제되면서 전산장애가 시작됐다. 별도로 설치된 백업 시스템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결국 농협 전산망 전체의 가동을 중단시킨 것.

농협 측은 전산 보수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노트북에서 서버 파일을 지우게 하는 명령어가 나오면서 장애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농협 관계자는 "노트북(협력업체) 컴퓨터에서 농협 전산망 내 중계서버의 운영프로그램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기록이 나왔다"면서 "어떤 경위로 그런 명령이 내려진 것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계서버는 창구, 현금자동인출기, 인터넷에서 거래 요청이 들어오면 해당 서버와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한다. 이것의 운영프로그램이 지워졌다는 것. 하지만, 해당 직원은 절대 그런 일이 없고 자기가 한 일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어 결국 검사를 해봐야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농협은 외부 전문기관과 수사 기관에 의뢰해 의도적인 해킹이나 바이러스 침투가 아닌지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해킹은 아니라던 전날과는 다소의 입장 변화가 생긴 셈이다.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편, 농협 측은 운영시스템을 다시 깔고 주요 파일을 복원하느라 늦어지고 있지만 13일 안에 정상화될 거라고 밝혔다. 농협은 지난해 2월에도 자동화기기 2천여 대가 4시간 동안 가동을 멈춰선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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