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개통 앞둔 역세권..'아~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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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승연 기자] 지하철 개통에 따른 파급력이 과거에 비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지역에 지하철이 개통될 예정인 가운데 이 같은 호재가 인근지역에 끼치는 영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9년 후반에 개통한 지하철 9호선과 경의선의 경우 직접적인 개통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초반 개통한 7호선과 6호선의 경우 개통과 함께 인근 지역의 매매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000년 7호선 신풍∼온수 구간이 개통되자 한 달간 인근 지역 전세가격이 2%가량 올랐다. 지하철 개통으로 출퇴근이 편리해지자 실거주층이 이곳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2001년 마포구 6호선 이태원∼약수 구간은 매매시세에 영향을 끼쳤다. 수요층이 대거 몰리며 인근지역 매매가가 한 달 사이 약 1% 오른 것이다.

하지만 2009년 9호선 개화∼신논현 선이 개통됐을 때는 전세가격이 오히려 1% 내리고 매매가는 0.5% 하락하는 등 과거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개통효과가 인근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이다.

교통개선 효과는 착공시기를 거쳐 개통시점에 나타난다. 하지만 다른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함에 따라 이 같은 효과가 반감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수도권에서 지하철 개통이라는 호재가 겹쳐 있는 주요 지역은 4곳이다.

정자~강남구간의 신분당선이 올해 9월 개통예정이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경기남부지역에서 강남으로의 진입여건이 크게 개선된다.

분당선 4차구간인 죽전~기흥구간도 관심사다. 올해 말 개통예정인 이 구간은 용인경전철과 환승 연결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용인 구시가지 교통 개선효과가 클 것으로 보여 인근 시세에 일정 수준이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7호선 부평구청~온수 구간도 내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중동 신도시 및 부평일대에 개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서울 서부권 주요 업무시설인 가사 구로디지털 단지는 물론 강남 주요 업무시설의 이동도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분당선 연장 왕십리~ 선릉 구간 역시 2012년 말 개통예정으로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며 성동구 행당동, 성수동, 왕십리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호재에도 불구, 지하철 개통에 따른 수혜가 과거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 등 수도권 내 지하철 구축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신규 지하철 개통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지하철 이외의 다른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했고 자가 차량을 이용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어 2000년 초반과 같은 개통효과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연내에도 신분당선(정자강남) 분당선 4차구간 등 개통을 앞두고 있어 지역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 있으나 예전과 같은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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