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분기 시험범위는 정해져 있습니다"
[인터뷰] "2분기 시험범위는 정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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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쓴소리' 정의석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2분기 주요 이슈는 '日원전·환율·인플레이션'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지난 1분기는 국내 경제의 내구성을 평가하는 시험 기간이었다.

▲ 정의석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예상할 수 없었던 악재들이 연이어 터졌다. 중동 정세불안은 국제 유가를 끌어올렸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사고는 경제대국 일본을 순식간에 마비시켰다.

성적은 좋다. 탄탄한 1분기 실적전망을 토대로 코스피는 사상 최고점도 찍었다. 이제는 국내증시가 2분기에 풀어야 할 시험범위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다.

증권가의 '미스터 쓴소리' 정의석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이 골라낸 예상문제는 '일본 원전사태', '환율', '인플레이션' 이다.

"현재 일본 원전 문제는 장기화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인접국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비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원전 복구 기간이 길어질수록 국내 기업의 이익전망은 점차 상승한다는 얘기다.

특히 꾸준한 글로벌수요가 있는 정유, 화학, 철강, 자동차 업종의 전망이 밝다.

반면, 리비아 내전사태는 시험범위 밖이라고 진단했다. 유가상승에 대한 저항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두바이유 가격이 100달러만 넘어도 큰일이 나는 것처럼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이미 110달러선도 넘겼죠. 그러나 경제는 버티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경기가 좋아지자 자연스럽게 유가가 따라간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임계치도 물론 있습니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가격이 각각 배럴당 120달러, 130달러를 넘기기만 않는다면 국내 경제는 충분히 버틸 수 있습니다."

그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환율'이다. 대기업들은 환율에 대비한 해결법을 찾아뒀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다르다. 환율의 미세한 움직임 하나에 가격경쟁력이 극과 극을 오간다.

"자동차업종과 조선 등 대기업들은 해외생산 생산기지 등을 통해 환율에 대한 방어막을 쳐뒀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해외공장을 지을 여력이 없습니다. 게다가 지난 KIKO대란 이후 중소기업들을 환율전쟁에서 보호해줄 장치가 아무것도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환율의 방어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올 게 온 것이라는 견해다. 이미 지난해부터 제기됐던 문제지만 잇따른 악재들로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미 작년부터 신흥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잠시 잊혀진 것이죠. 인플레이션 우려를 씻기위해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가 강화되면 경기 모멘텀과 유동성 효과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상황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닙니다. 2분기가 마무리될 쯤이면 작황호전이 기대되는 곡물 등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차차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석 센터장은 올해로 여의도에서 증권업무를 시작한 지 22년이 된다.

그가 발간하는 보고서는 항상 까칠하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대부분 들어맞았다. 족집게 강사를 자처한 그의 견해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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