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종, 북미지역 시장확대 '파란불'
자동차업종, 북미지역 시장확대 '파란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지진 뒤 도요다·닛산·혼다 생산 ↓
북미지역 일본車 재고 소진…현대·기아車에 '기회'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국내 자동차업종의 전망에 '파란불'이 켜졌다.

일본 지진의 여파가 원전사태로 인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자 국내 자동차업종의 글로벌시장 장악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자동차업종은 당초 일본산 부품 수급 등의 문제로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그러나 일본 메이커들의 해외공장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이달 북미에 위치한 14개의 완성차·엔진 생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들은 부품 중 약 15%를 일본에서 조달해 생산하고 있었다. 대지진 이후 일본 내 파이프라인이 정지된 지 한달여 시간이 지나면서 부품도 모두 떨어진 것이 원인이다.

같은 이유로 닛산자동차도 북미공장에서 1주일간 휴업을 예고했으며, 혼다도 공장가동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이들 일본 빅3 자동차메이커의 10년 연간 기준 북미 생산비중은 도요타 24.7%, 혼다 18.6%, 닛산 25.4%다. 빅3가 한달여간 조업을 중단할 경우 생산량은 33만대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일본 자동차의 부품공급 차질이 장기화 될 경우 북미지역에서 일본계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이 한국계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오세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의 미국 재고량이 15만대에 이르고 있고 현대차는 국내공장 수출도 정상화될 예정이므로 소매판매량을 높일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며 "더구나 현대·기아차는 인센티브를 더욱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수익적인 측면에서 판매량의 증가를 상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일본업체들의 신차출시도 예정보다 지연되어 현대·기아의 상품성 우위 기간은 늘어날 것"이라며 "방사능 오염으로 일본산에 대한 소비심리까지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하이브리드카 대체를 위한 장기계획'을 연설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자동차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도요다는 오바마의 발표에 맞춰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의 생산을 재가동했지만 주가는 움직이지 않았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일본 자동차의 재고상황이 '0'에 가깝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심 팀장은 "일본 자동차업체가 경쟁력을 회복하기 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바로 충족시킬 수 있는 한국산에 대한 니즈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업종을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의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