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현찰이 넘친다'…유보율, 어디까지?
대기업 '현찰이 넘친다'…유보율, 어디까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주요 대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넘치고 있다. 지난해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사내유보율이 12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엄청난 수치다. 만성적인 자금난에 시달리던 십수년전과는 딴판이다. 즐거운 비명이지만, 이는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부정적 의미도 담고 있다.

한국상장사협의회는 지난해 자산총액 기준 10대그룹 상장사들의 지난해 말 유보율이 1219.5%로 재작년보다 96.5%포인트 높아졌다고 5일 밝혔다. 전체 상장사 626곳의 유보율도 746.38%로 700%를 넘었다.

유보율이 가장 높은 곳은 태광산업으로 무려 3만 6385%였고 SK텔레콤은 3만740%에 달했다. 롯데제과는 2만%대, 남양유업, 롯데칠성음료 등은 1만%대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유보율도 9359%를 기록했다.

10대 그룹 유보율은 외환위기 이후 꾸준하게 올라 2004년 말 600%를 돌파한 데 이어 2007년 700%대, 2008년 말에는 900%대, 2009년에는 1000%를 넘어섰다.

사내에 쌓아둔 자금 비율을 의미하는 유보율이 높을 경우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반대로 생산적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뜻도 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