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회복에 '빚 투자'도 늘어
증시 회복에 '빚 투자'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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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불안요소 여전…"신중한 접근 필요"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대외 악재를 딛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역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국내외 증시의 불확실성이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에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일 현재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전거래일보다 265억원 증가한 6조153억원을 기록했다. 8일만에 6조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일본 대지진과 중동지역의 정정불안 등 대외 악재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신용거래융잔고는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었다.

이에 지난 17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조9000억원대를 기록하며 두 달만에 6조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수급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다시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담보 없이 빌려 매수 주문을 체결한 돈으로 신용거래가 늘어난다는 것은 빚을 내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의 '빚투자'가 늘어나면서 우려감 역시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 원전을 비롯해 중동 정정불안, 고유가 등 아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 충격에 내성이 생긴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불확실성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민 팀장은 "특히 아랍지역의 민주화시위는 미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고유가 상태 및 인플레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국내 증시는 전망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언제든 돌발 악재가 출현할 수 있는 것이 주식 시장이라는 점에서 무리한 '빚 투자'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통 개인투자자들이 신용융자를 통해 주식을 살때는 주가가 너무 싸다고 판단할 때나 혹은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고 판단했을 때"라며 "그런데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동향을 살펴보면 코스닥 시장에서의 거래가 크게 늘었다. 이를 봤을 때 두 가지 상황 모두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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