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이팔성 회장의 '左顧右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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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을 최종 의결 할 주주총회가 코앞까지 다가왔지만 최종 후보에 대한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핵심 변수인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의 '키(Key)'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우리은행장 후보에 대한 면접을 마친지 일주일여가 돼 가지만 아직 누가 우리은행 이사회에 최종 후보로 올려질 지 조차 오리무중이다. 추천위가 면접후 올린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검증이 마무리 되지 않은 탓이다.

당초 추천위는 18일 최종후보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사흘이 미뤄졌고 다시 하루가 늦춰졌다.

금융권에서는 이 회장과 정부의 막판 의견조율이 난항을 겪으면서 발표가 자꾸만 미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이 마음속에 두고 있는 인물과 정부 측이 원하는 차기 행장이 서로 달라 협의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종휘 행장의 후임은 이 회장의 의중에 의해 결정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 회장이 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 직접 참여하게 되면서 실질적인 결정권을 가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차기 우리은행장을 최종 확정하는 이사회를 사흘 앞둔 지금까지 안개속이다.

이 회장의 의사가 강하게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회장은 연임에 성공한 직후 "차기 우리은행장은 글로벌 감각과 혁신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본인과 일체감이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차기 행장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김정한 우리금융 전무에게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판단했었다. 김 전무는 하마평에 오른 인물 중 가장 젊고 뉴욕지점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이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사실상 김 전무를 마음에 두고 한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됐었다.

이 회장은 행장선임절차에 본격 돌입한 이후 줄 곧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최종 결정을 정부가 갖고 있을 뿐 아니라 후보자 모두가 현재 우리금융 및 우리은행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 간부들이기 때문이다.

조직 안배를 고려하면서 정부의 눈치까지 봐야하니 마음이 가는 곳은 있지만 그 곳만을 바라볼 수는 없는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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