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약가입 안하는데 '지진보험'은 무슨…?"
"특약가입 안하는데 '지진보험'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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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승열 기자]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그동안 외면을 받았던 지진 관련 보험상품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에 아직 상품개발 등의 뚜렷한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손보사들은 배상책임보험, 화재보험 등에 특약 형태로만 지진 위험을 담보하고 있다.

그러나 2008회계연도 지진 특약의 가입건수 722건, 보험료 1억500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실적은 미미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소비자 니즈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지진의 위험을 인식하지 못해 보험가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지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관심이 미약했다"며 "별도의 상품은 없고 특약으로만 담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일본 지진참사를 계기로 이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지진특약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것.

특히 지진 위험을 외국처럼 일반 보험상품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업계 내외에서 나오고 있다.

지진은 거대 위험이기 때문에 보험사가 모두 떠안을 수가 없다. 이에 일본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는 정부와 협의해 정책성보험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정부도 정책성 보험인 풍수해보험에 '지진' 항목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진 특약 가입 활성화 및 지진보험 개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가 부족해 판매가 이뤄질지도 의문이며 보험료 부담만 가중시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지진 특약 및 상품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상품개발 등의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순재 한국보험학회장은 "상품을 만든다 해도 그것을 구매할 소비자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아직 시기상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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