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보험·은행 '수혜', 유틸리티·산업재 '부정적'"
금리인상, "보험·은행 '수혜', 유틸리티·산업재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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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3월 기준금리가 인상된 가운데 증권가는 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2.75%에서 0.25%p 올린 연 3%로 올렸다. 또 총액한도대출금리도 연 1.25%에서 연 1.5%로 인상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상승압력을 완화하고 인플레이션의 기대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이번 금리인상에 대해 계속 오르던 물가상승률을 본다면 금리인상은 불가피했다며 충격완화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이 대표적인 금리인상의 수혜주로 꼽는 것은 보험사다.

하이투자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4%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준금리는 연내 3.75~4%까지 상향될 것이라는 주요 애널리스트들의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보험영업 측면에서 보험사의 운용자산이 대부분 금리에 민감한 이자부 자산이라 금리인상으로 투자영업이익 확대가 기대되고 금리 상승이 예정이율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보험료가 인하되므로 보험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HMC투자증권 박윤영 연구원도 "금리인상 사이클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시장금리 수준은 상승 기조를 유지하면서 보험업종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계속해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2월 업계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4.2%까지 하락했고, 일부 대형사는 손익분기점 수준인 71~2%까지 내려간 것으로 파악된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며 "이는 고점이었던 지난 12월 90.4%대비 15% 이상 개선된 것으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씻어주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은행업종도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심규선 연구원은 "금리 인상은 은행 순이자마진(NIM)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효과와 대출수요 감소, 자산 건전성 악화라는 부정적인 효과가 공존한다"며 "그러나 현재 한국경제가 경기회복기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수요 감소와 건전성 악화라는 부정적인 측면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수요 감소는 주택거래량 회복·미분양 감소·입주물량 감소·전세가격 비율 상승·경매 낙찰가율 상승 등의 이유로 부동산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업대출은 경기 회복·은행의 대출전략·정부의 기업대출 건전성 규제 완화 가능성 등으로 당사가 예상하는 8% 수준의 대출성장률은 충분히 시현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틸리티와 산업재 관련 업체에는 다소 부정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노근환 연구원은 "유틸리티와 기계, 운송. 건설, 복합산업 등은 산업재 섹터의 차입금 비중이 높고 금리 상승 시 이익 훼손이 예상되는 업종"이라며 "다만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 컨센서스가 이미 금리 인상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던 만큼 새삼스러운 악재라고 간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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