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현대건설 인수가격 2500억 낮춰야"
현대차그룹 "현대건설 인수가격 2500억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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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8500억원부터 가격협상 시작될 듯

[서울파이낸스 임해중 기자]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실사 과정에서 8000억원의 우발채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채권단을 상대로 본격적인 인수가격 협상에 나섰다.

21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 측은 당초 현대건설 인수가격으로 제시했던 5조1000억원 중 2500억원(4.9%)을 깍은 4조8500억원을 현대건설 채권단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매매 양해각서(MOU)규정 상 매각대금의 ±3%만을 조정할 수 있다는 한계를 감안, 현대차 측이 가격 협상의 고점을 차지하기 위해 선제공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차 측이 지난 18일 채권단에 현대건설 인수가격을 본 입찰 당시 입찰가격(5조1000억원)에서 약 2500억원 할인한 가격(4조8500억원)을 제시했다"며 "현대차 그룹이 현대건설 정밀 실사를 진행한 결과, 8000억원대 우발채무를 발견을 근거로 우발채무 중 약 30%를 깎아달라고 채권단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현대차가 제시한 가격이 ±3% 범위인 1530억원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가격협상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가격은 주식매매계약(SPA)의 핵심 사안으로 매각가격 조정을 위해서는 채권단 80%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현대차가 제시한 가격은 협상을 위한 시발점일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현대차 측이 대규모 우발채무를 강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4조8500억부터 협상 가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의미다.

현대차 측은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구체적인 액수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예정대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겠다"고 밝혀 인수가격 협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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