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강경진압으로 최소 200명 희생"
"리비아, 강경진압으로 최소 200명 희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가 전국 6개 도시로 확산되고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군경을 동원, 시위대를 강제 진압에 나서면서 동부 벵가지 등 6개 이상의 도시에서 지금까지 최소 200명이 희생되고 수백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BBC와 AP통신 등은 익명의 리비아 현지 의사의 말을 인용, 지난 6일간 계속된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적어도 200명이 목숨을 잃고  90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울고 있다. 왜 국제사회는 여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가"라고 관심을 촉구했다.

이날 다리에 총상을 입은 한 남자는 지난 18일 정부군에 의해 살해된 35명의 시위자 시신을 담은 관들을 공동묘지로 운구하던 시위대가 벵가지의 카디피 관련 시설을 지날 때 보안군이 공중에 먼저 총을 쏜 뒤 군중을 겨냥, 발포했다고 전했다.

한 의사는 보안군 총격으로 4명이 다쳤으며 이중 2명은 위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AP에 리비아군 특공대와 외국인 용병, 카다피 지지자들이 전날 벵가지에서 소총과 중화기, 칼로 시위대를 공격했다고 증언했다.

벵가지의 2개 병원 중 한 곳에서 일하는 의사는 약품 등이 떨어져 부상자 70여 명을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아랍권 방송인 알-자지라는 리비아 반정부 시위의 메카로 떠오른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는 최근 군부대가 카다피 국가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실탄을 발포해 수십 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BBC뉴스에 따르면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으로 모두 17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들은 알베이다, 더나 뿐 아니라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 200km 떨어진 지중해 연안도시 미스라타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출현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희생자 수가 최대 2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으며,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과 연계된 신문 알-쿠리나는 벵가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 18일 2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