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슈퍼맨'의 아이패드 따라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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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최근 갤럭시탭 등 안드로이드 태블릿PC가 약진하면서 그간 시장 점유율 우위를 점해왔던 애플의 아이패드를 위협하고 있다.

북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최근 태블릿PC의 선두주자인 아이패드와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미국 시장에서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아직은 아이패드가 우세한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글로벌 태블릿PC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점유율은 80%에 육박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 조사에서는 갤럭시탭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패드2가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병상에 있는 동안 새롭게 출시될 예정이고, 삼성전자가 태블릿PC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갤럭시탭과 아이패드의 전면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패드 선호도 85%…"비싼 갤럭시탭"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재프리의 애널리스트 진 문스터는 지난해 12월 낸 보고서에서 태블릿PC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고객 65명을 상대로 629달러에 판매 중인 아이패드3G와 599달러인 갤럭시탭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아이패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대부분은 태블릿PC가 소비자의 기대에 비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히 갤럭시탭이 아이패드보다 실제 가치에 비해 더 비싸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패드는 417달러 정도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조사돼 소매가격에 비해 212달러(34%)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갤럭시탭의 가치는 283달러로, 소매가격보다 316달러(53%)나 더 비싼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갤럭시탭의 판매량은 최근 들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갤럭시탭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3개월간 세계 판매 200만대를 돌파했다. 해외에서만 160만대가 팔린 갤럭시탭은 유럽 50만대, 북미 35만대, 일본 20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갤럭시탭 등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점유율 10배 상승
갤럭시탭처럼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탑재한 태블릿PC의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SA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22%를 기록했다. 이는 3분기의 2.3%에서 10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반면 95%에 달했던 아이패드의 점유율은 75%까지 떨어졌다. 아이패드가 잃어버린 몫을 고스란히 안드로이드가 가져간 셈이다. SA는 안드로이드 태플릿PC 약진의 일등공신으로 갤럭시탭을 꼽았다.

아이패드는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1480만대 이상 팔리면서 태블릿PC의 최강자로 자리잡았지만 삼성전자, 모토롤라모빌리티, 에이서 등이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태블릿PC를 속속 공개하면서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SA는 아이패드의 태블릿 시장점유율이 올해 1분기 67%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니일 모스턴 SA 애널리스트는 "유튜브, 구글맵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하고 저렴한 기기가 출시되면서 아이패드의 시장 장악력은 잠식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턴은 이어 "2년 후에는 애플의 글로벌 태블릿PC시장 점유율이 50%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A의 닐 모우스톤 이사는 저비용 메리트와 유튜브, 구글맵 같은 미디어 서비스의 선탑재가 안드로이드의 매력이라면서 주요 업체에서 몇 개의 모델이 더 나올 예정이어서 안드로이드가 인기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슈퍼맨 CEO'의 아이패드2
애플을 이끌고 있는 잡스의 이름 앞에는 '슈퍼맨'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어 다닌다. 그는 애플에서 쫓겨났다가 1997년 다시 애플 CEO로 복귀한 후 아이팟, 아이폰 등 다양한 제품을 줄줄이 히트시켰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병상에서까지 신제품 개발을 주도하며 회사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가 언급한 '슈퍼맨 CEO'에 적합한 인물로 잡스를 꼽기도 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잡스를 '비전있는 천재 슈퍼맨'이라고 묘사했다.

실제로 그가 지난달 17일 병가 소식을 전하면서 시장은 그의 빈자리를 여과 없이 반영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무려 7% 이상 급락, 약 220억달러가 증발했다.

하지만 잡스는 병가 중에도 아이패드2에 대한 전략을 지시하는 등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만간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패드2와 올 여름 출시가 전망되는 아이폰5 개발 과정에 잡스가 계속 참여하고 있다며 지난 8일에는 애플이 아이패드 신모델 생산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잡스의 병세가 더 악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 시사 주간지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잡스가 췌장암에 걸려 6주밖에 못살수도 있다는 의사들의 발언을 전했다. 잡스의 사진을 분석한 의사들은 그의 몸무게가 암에 걸리기 전 175파운드(79㎏)에서 130파운드(59㎏)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 '갤럭시탭10.1'공개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후속모델을 공개하며 애플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삼성전자는 7인치였던 화면을 10.1인치로 키운 갤럭시탭10.1을 지난 13일 언론에 공개했다. 새 모델은 큰 화면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갤럭시탭10.1은 태블릿 전용 안드로이드 3.0버전(허니콤) OS, 1GHz 듀얼코어 AP, 10.1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두께는 10.99mm, 무게는 599g이다. 애플의 '아이패드'에 비해 화면을 키웠지만 두께와 무게는 줄여 휴대성을 높였다. 7인치 화면의 기존 제품은 작은 크기로 휴대성은 뛰어난 반면, 멀티미디어 성능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휴대폰은 3억대 이상, 스마트폰은 지난해 2배 이상인 6000만대, 태블릿PC는 5배 이상인 75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7인치 이하와 10인치 이상 화면 등 여러 가지 제품이 경쟁할 것"이라며 "다양한 신제품으로 태블릿PC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4월 아이패드 vs 갤럭시탭 2차전 전망
외신들은 갤럭시탭과 아이패드의 2차전은 이르면 오는 4월께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판 씨넷(CNET)뉴스는 아이패드2가 듀얼코어와 앞뒷면 카메라를 장착했고, 두께는 보다 얇아졌으며 오는 4월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엘튼 존은 지난 7일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들 재커리는 매우 영특해 벌써 애플의 아이팟을 갖고 논다. 아이팟은 물론 아이패드에도 관심이 없는 나로선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4월에 출시될 아이패드2에는 관심이 간다. 무료전화 '스카이프'가 기본 탑재된 아이패드2라면 언제든 재커리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도 해외에서 조만간 갤럭시탭을 출시해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따르면 갤럭시탭 10.1은 빠르면 오는 3월,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WSJ은 지난해 11월 아이패드의 첫번째 경쟁 상대로 갤럭시탭을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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