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GS 정유사 하필~ 등유가격 인하 '이유 다 있네'
SK·GS 정유사 하필~ 등유가격 인하 '이유 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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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디젤·휘발유 대비 영업익 감소분 적어 주가 영향 미미"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정유사들이 얄팍한 술수로 기름 값 논란의 오명을 씻으려해 주변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겨울이 다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수요가 줄 것으로 뻔히 예상되는 서민 연료인 난방용 등유가격을 한시적으로 내린다고 발표해 가장 손해가 적게 나는 방법으로 '생색내기'를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휘발유나 디젤 가격 인하 시 막대한 손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차선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한 증권사는 내수용 등유물량은 석유제품 총 판매물량 중 2.9%에 불과해 내수용 등유가격을 한시적으로 리터당 50원씩 인하할 경우 영업이익 감소분은 약 284억원으로 기존 정유 3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5조8000억원 대비 0.5%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난방용 등유 가격을 일제히 내렸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고유가에 따른 고통 분담과 물가안정 협력 차원에서 등유 가격을 리터당 50원 내렸다고 발표했다. 또한 4월 말까지 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인하 배경에는 정부의 압박 요인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부와 정유사 간에 휘발유 값 공방이 몇 차례 오갔고 견디다 못한 정유사들이 마지못해 선택한 것이 등유가격 인하 카드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정유사들의 등유가격 인하에 현대증권은 해당 정유사의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판다한다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등유가격 인하가 정유사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정유사가 4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국내 등유가격을 리터당 10원~50원 인하하기로 결정했지만 정유 3사 기준 내수용 등유물량 비중은 2.9%에 불과해 영업이익 감소분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등유가격 인하 방침이 알려지면서 전일 정유사 주가가 코스피 지수보다 더 큰 하락세(2.4%~4.4%)를 보였지만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17일 정유사의 등유가격 인하 소식에 GS, SK이노베이션, S-oil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각각 2300원(3.01%), 3500원(2%), 3500원(3.18%) 떨어진 7만4100원, 17만1500원, 10만6500원에 거래를 마쳐 일단 등유가격 인하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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