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산층-고소득층 소득 격차 심화
美 중산층-고소득층 소득 격차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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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미국의 중산계층 소득이 개발도상국의 싼 노동력 수입 등으로 예전에 비해 별반 달라지지 않으면서 고소득층과의 소득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미 경제전문지 CNN머니는 미 연방 국세청(IRS)자료를 인용, 중산계층의 소득이 정체되면서 상위 소득계층간의 차이가 멀어지고 있으며, 물가 상승분 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소득 때문에 하위계층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90년 간 상위 5% 소득 계층과 평균 소득 격차<출처: CNN머니>

IRS에 따르면 1988년 평균 미국의 세입자 소득은 물가상승분 고려시 3만3400달러였지만 지난 2008년 평균 소득은 3만3000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최상위 1%계층은 38만달러 이상으로 지난 20년동안 33%소득이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의 발전과 세계화에 따라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세계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빌 로저스 현재 롯거스 대학 교수이자 노동부 전 수석경제학자는 노동조합의 방해가 노동자 계층 소득 부진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즉, 노동조합은 전통적으로 집단 협상을 통해 비노동조합 가입자보다 15~20% 가량 더 많은 소득을 받았기 때문이다.

노동조합 가입자수도 지난 30년동안 빠르게 증가해오면서 이같은 평균 소득 감소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1983년 노동조합 가입자수가 전체의 20%를 차지한 반면, 지난해인 2010년에는 12% 미만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빌 로저스는 "집단 협상력의 붕괴가 저임금 노동자와 중산계층 노동자들이 물가상승분만큼 소득을 받지못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세계화가 개발도상국에서 보다 싼 노동력을 들여왔다는 점도 미국 임금에 대한 하락 압력요소로 작용했다. 중국 등 개발도상국 제조업의 부상으로 더 이상 경쟁력을 갖지 못하자 미국은 점차 서비스 생산 경제로 옮겨가고 있고, 이 같은 변화는 미국인이 갖고자 하는 직업 기술에서도 변화를 낳았다.

보유하고 있는 기술 차이도 소득 격차의 이유로 꼽혔다. 고등학교 학력 보유 노동자와 대학 졸업 노동자 차이의 소득 격차는 1980년대 이후 꾸준히 커져왔다. 앨런 존슨 뉴욕 소재 임금 컨설턴트는 "글로벌 경제에서 특징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은 더 많은 곳에서 일할 기회를 갖고, 이를 통해 보상을 받을 기회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1980년대 고등학교 졸업 노동자들은 대학 졸업자에 비해 71% 정도의 임금을 받았던데 비해 2010년 그 차이는 더욱 커져 55%로 줄었다. 빌 로저스 교수는 50년 전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이제는 직업을 찾기위해 대학교에서 "소프트 스킬(서비스 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소득 격차의 다른 이유로는 주식 시장을 꼽을 수 있다. 1970년 이후 1300%이상 S&P500지수가 상승하며 미국 성장을 도우면서, 부유한 계층이 이들 혜택을 대부분 가져간 것으로 분석됐다.  

레이건 정부의 느슨한 규제와 함께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한 '글래스-스티걸법'이 폐지됐던 클린턴 정부의 완화된 정책도 소득격차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의회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통과시킨 상품선물현대화법은 크레딧디폴트스왑(CDS)같은 고위험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를 금지하면서 정부의 감시를 약화시켰다. 이에 따라 금융 분야에 관련된 사람들의 소득도 늘어났다.  부시정부와 오바마 정부의 고소득층 세금감면도 소득 격차가 벌어지는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금리를 낮추면서 주택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여파는 여전히 남아있다.

CNN머니는 현재 미국은 주택시장 회복 조짐은 나타나고 있지만 높은 실업률을 보이며 2008년 대침체기의 영향으로부터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업 수익과 증시 상승으로 중산층과 고소득층의 소득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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