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자금 MMF에 '집중'
펀드자금 MMF에 '집중'
  • 김성호
  • 승인 2004.10.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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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영향 58조 육박...자금 단기화
추가 금리인하시 사상최고치 달할 수도

펀드자금이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집중되고 있다. 콜금리 인하와 함께 은행 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다, 주식시장도 불안한 장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MMF에 투자하고 있는 것.

더욱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향후 MMF의 잔액증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9월24일 현재 MMF 잔액은 57조2820억원으로 올 1월 말 현재 44조9880억원보다 12조294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카드사태 이후 최고치로 당시 잔액이 30조원대로 떨어졌던 것과 비교해 20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주식형펀드나 혼합주식형펀드 등이 올 들어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채권형펀드도 보합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MMF 잔액은 급증함에 따라 펀드자금이 MMF에 집중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주식형펀드의 경우 올 1월 말 잔액이 9조1530억원 이었으나 9월24일 현재 7조7770억원으로 약 1조4천억원 가량 감소했으며, 주식혼합형펀드도 같은 기간 11조5490원에서 9조7880억원으로 약 1조7천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채권형펀드의 경우 장기상품과 단기상품 모두 올 1월 말 잔액보다 소폭 증가했으며, 채권혼합형펀드는 보합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MMF 잔액이 급증한 것은 콜금리 인하에 따른 은행 예금금리 하락과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MMF가 여타 금융상품에 비해 금리가 높고 수시입출금이 가능해 투자 메리트가 높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LG투신운용 안형상 펀드매니저는 “MMF의 경우 개인의 경우 연 3.4%, 법인의 경우 연 3.6%의 이자를 받을 수가 있다”며 “최근 콜금리 인하로 은행의 실질 예금금리가 마이너스인데다 주식시장이 이렇다 할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투자 메리트가 높은 MMF에 시중 자금이 몰리는 형국이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 동안 정부가 추진해 온 금리정책을 살펴볼 때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향후 MMF 잔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MMF 잔액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월말 기준으로 작년 2월 말 59조8880억원 이었다.

이에 대해 안 펀드매니저는 “과거 기록을 살펴볼 때 콜금리가 인하하는 시기에 MMF 잔액이 20% 가량 증가했었다”며 “이를 놓고 비교해 볼 때 최근 MMF 잔액이 급등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정부가 추가로 콜금리를 인하하게 될 경우 MMF의 잔액이 60조원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MMF가 판매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MMF에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만일 금리인상과 같은 얘기치 못한 변수로 자금이 대거 이탈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속출할 수도 있지만 관련법 개정으로 MMF의 만기가 90일로 정해져 있고, 개인과 법인으로 수익자가 구분돼 있는 만큼 우려하는 심각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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