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反정부 시위 격화…각국 교민·주재원 '엑소더스'
이집트 反정부 시위 격화…각국 교민·주재원 '엑소더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발포로 시위대 가운데 사망자가 나오는 등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 정부는 교민과 주재원들에 대한 귀국조치를 내렸다.

30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리라에 따르면 이집트 시위로 지금까지 최소 1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알지라는 사망자가 15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이집트 수도 카이로와 수에즈 등 주요 도시에는 군인과 탱크, 장갑차 등이 배치된 가운데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완전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6일째 이어졌다.

카이로 도심 타흐리르 광장에는 날이 밝으면서 시민들이 한 두 명씩 모여들기 시작해 오후 들어 규모가 1만여 명으로 불어났다.

이집트 내 야당과 반정부 단체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정부와의 협상에 나섰으며, 국제사회는 무바라크 정권에 보다 개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정부와의 협상 중재자로 선임된 야당 지도자 모하메드 엘바라데이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당장 이집트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통행금지가 실시됐지만 시위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무바라크의 퇴진을 촉구했고 군도 통금을 어긴 시위대에 대해 연행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군 전투기 2대가 굉음을 울리며 카이로 상공을 저공비행하고 헬기가 시위대가 몰려 있는 지역 주변을 선회했으며, 어둠이 내리면서 군 트럭이 증강 배치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진압 경찰이 빠져나간 틈을 타 상가 등에 대한 약탈과 파괴, 탈옥 등 치안 공백이 빚어지고 있고 각국 정부는 전세기를 편성하는 등 자국민 보호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국 교민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은 이날 카이로에 있는 아프리카지역본부를 임시 폐쇄하고 주재원의 경우 중동지역 본부가 있는 두바이로, 가족은 전원 귀국토록 조치했다.

영국 외교부와 이집트 주재 미국 대사관도 자국민에게 이집트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