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톡톡]순풍에 돛단 조선주, 2007년과 다른점은?
[종목 톡톡]순풍에 돛단 조선주, 2007년과 다른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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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최근 조선주들이 긴 잠에서 깨어나 비상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흡사 코스피지수가 사상 첫 2000선 고지 점령하는데 1등 공신을 했던 지난 2007년과 분위기가 유사한 모습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2008년 최악의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로 패배의 '쓴 맛'을 봐야 했고, 장기 불황기에 빠졌던 조선주에 섣불리 베팅하기는 겁이 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당시와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최근 조선업체들의 주가흐름은 최대 호황을 누렸던 2006년과 2007년과 유사한 형태로 가고 있지만, 그 내용은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즉, 조선업황 자체가 호황을 누렸던 당시와는 달리, 과거 선가의 인식시점과 그동안 구조조정의 결과 등에 따라 업체별 수익성이 차별화를 띌 것이란 설명이다.

먼저 그동안 업황침체에 따른 구조조정의 수혜업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은 대부분 중소형 선박분야에서 나타난다"며 "전 선종 중에서 노후선 비중이 가장 높고, 이를 대체하는 발주도 꾸준히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형 선박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대형 조선업체들은 이미 대형 선박에 적합하게 설비가 구축돼 있어 중소형 선박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와 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타 경쟁업체 보다 수십배에 달하는 생산규모와, 우수한 설계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과 STX대련조선이 선종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소형선박 업체의 유일한 조선소"라고 진단했다.

또한 조선업황의 회복으로 전반적인 조선사들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지만, 저수익물량이 인식되는 시점과 비중에 따라 업체별 수익성은 차별화를 보일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클락슨(Clarkson) 자료를 기준으로 볼때 2009년 이후 수주된 저수익성 물량이 분기별 전체 인도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빨리 높아지는 순서로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 대우조선해양 등의 순이다.

옥효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2008년 이전 선가 상승폭이 컸던 벌커, PCC선 등 기타선종의 비중이 여전히 높아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메리트가 지속될 수 있지만, 현대미포조선은 2009년 이후 수주한 저선가 물량 비중이 가장 빨리 상승해 수익성은 3분기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옥 연구원은 다만 "올해 조선업체의 수주는 전년대비 6.5%~30%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보수적인 가이드라인임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추가적인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현대중공업업의 연간 수주목표는 전년대비 30% 증가한 266억 달러, 삼성중공업은 25.7% 증가한 120억 달러이나 옵션 분을 고려시 초과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대우조선해양은 6.5% 증가한 110억달러, 현대미포조선은 12.1%증가한 33억달러로 발표했지만, 지난해 수주액이 목표수주액을 25% 이상 초과 달성한 점을 감안할 때 추가수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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