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삼성전자 주가를 보는 두가지 시각
100만원 삼성전자 주가를 보는 두가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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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 의미 높다' VS '당연한 수순일 뿐'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기자] 삼성전자가 '꿈의 고지'로 여겨지던 100만원에 첫 발을 내딛었다. 현재 시장은 삼성전자의 100만원 돌파에 대한 의미찾기가 한창이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8000원(2.89%)오른 99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역사적인 순간'은 장 막판에 이뤄졌다. 장 마감 1시간 전부터 100만원까지 불과 1000~2000원을 남기고 횡보하자 '이날 돌파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오후 2시 46분 100만원을 찍었다.

삼성전자 100만원 돌파 여부는 2000년 이후 시장의 주요 관심이었다. 때문에 대부분 전문가들은 그간 주가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00만원 돌파는 충분히 상징적인 의미는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반면 과거 100만원 돌파설에 비쳐 삼성전자 실적, 증시환경 및 체력 등에 비쳐볼 때 의미 확대는 경계해야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삼성電 국내증시, 상징적 의미 크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100만원선 진입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이익규모, 매출규모 모두 최고의 기업이 그간 주가저항선을 여겨진 100만원을 돌파한 만큼 증시 역시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100만원을 돌파는 국내 증시를 리레이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가 시총 비중 1위주인 만큼 현재 코스피 지수가 정착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리레이팅 됐다는 점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주 팀장은 과거 80년대 후반 일본 소니같은 경우 리레이팅하며 국제경쟁력을 갖춘 점을 예로 들며 삼성전자는 물론 다른 기업들 역시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의 대표기업이 리레이팅되면 다른 기업 역시 리레이팅될 확률이 높다"며 "국내 기업이 여전히 저평가 수준에 머물러있지만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00만원 돌파 기대감은 과거 얘기일 뿐"

하지만 100만원 돌파는 상징적인 의미는 있지만 실적과 현재 증시체력에 비쳐 기정사실로 여겨진 만큼 '통과점'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결국 예전 '100만원'과 지금 '100만원'은 다르다는 것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100만원 돌파설은 2000년 이후 계속 거론된 이야기"라며 "당시 시장상황보다 지금 시장이 레벨업된만큼 과거보다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수를 놓고 보면 2007년 2000선 돌파 당시 기업이익은 50조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90조원에 달한다"며 "삼성전자가 기업이익 대비 벨류에이션이 아직 '6부능선'에 머물만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징적인 의미는 있지만 대부분 100만원 이상을 보고 있는 만큼 (100만원 진입)은 큰 의미가 없다"며 "삼성전자는 현재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IT 수요와 미국 경기지수 회복 등 업황 여건에 비쳐 상승여력은 보다 높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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