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캘린더] "전셋값 상승세, 가을 이사철보다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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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0.29% 상승, 16개월래 주간 상승폭 최대

[서울파이낸스 이승연 기자] 정부의 1·13 전월세 안정대책이 발표된 가운데 전셋값은 지난주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서울은 아파트 전세가격이 1년 4개월여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극심한 매물 부족으로 지난해 가을 이사철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이렇게 전세가격이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전세금이 저렴한 지역으로 거처를 옮기는 이른바 '전세난민'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수도권 외곽 지역까지 전셋값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14일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서울과 신도시가 각각 0.02%, 경기는 0.04% 올랐다. 인천은 전주와 변동이 없었다.

전세가격은 서울과 신도시가 각각 0.26%, 0.25% 올랐고 경기(0.16%)와 인천(0.03%)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재건축아파트는 0.04%로 소폭 상승했지만 호가가 오르면서 거래는 전반적으로 소강상태를 나타냈다. 송파(0.38%), 관악(0.16%), 서초(0.12%) 강동(0.03%)등이 오르고, 노원(-0.39%)과 강남(-0.02%)은 내림세를 기록했다.

매매의 경우 서울은 △송파(0.16%) △성북(0.08%) △서초(0.07%) △강남·영등포(0.06%), △강동구(0.05%) 등지가 상승했고, △도봉(-0.09%) △구로(-0.08%) △성동(-0.06%) △양천구(-0.05%) 등지는 하락했다. 매도·매수자간의 희망 가격차가 벌어지면서 거래량은 줄어든 상황이다.

송파구는 매도인들의 호가 배짱이 전세에 이어 매매시장에서도 나타내고 있다. 집 주인들의 물건 회수 움직임에 시세는 올라가고 있지만, 서로간의 기대가격 차이가 커지자 거래는 힘겨운 상황이다.

서초구도 시세는 올랐지만 매물 회전은 원활치 않았다. 가격이 오를 데로 올라 매수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한 것이다. 특히 '반포자이'의 경우 일부 면적대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금액이 재조정됐다.

한편, 한파가 길어지면서 거래 소강상태를 보인 지역도 늘었다. 성동구는 뉴타운 및 교통호재가 대부분 선반영돼 수요자들의 발 길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양천구 역시 매수문의가 감소하면서 중대형 고가아파트를 중심으로 하향조정을 받았다.

신도시에서는 분당(0.06%)만 오름세를 기록, 매매-전세시장간 온도차가 확연했다. 분당은 일부 전세 수요자들이 대출을 받아 중소형아파트 매입에 나서는 모습이다.

경기는 △안양(0.29%) △과천(0.23%) △여주(0.19%) △하남(0.10%) △용인(0.09%) 등이 오름세를 보였고, 파주(-0.13%)는 하락했다. 남부지역이 강세를 띠면서 한 주 만에 반등했다.

안양은 극심한 전세난으로 매매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봄·가을 이사시즌보다 높은 주간 변동폭을 기록했다. 주로 전세금으로도 매매가 가능한 소형아파트의 인기가 높다.

용인은 대형 아파트 매수세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중소형은 대부분 시세를 회복한 가운데 오름세를 타고 있다.

반면, 파주는 냉랭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아직 입주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으로 전세시장으로만 수요가 몰리는 양상이다.

전세의 경우 서울은 △강서(0.65%) △양천(0.60%) △중랑(0.56%) △구로(0.53%) △강남(0.52%) △중구(0.51%) △관악(0.48%) △노원(0.36%) △영등포(0.30%) △성동(0.28%) 등지가 상승했다.

급등한 전세금에다 집주인들이 전세 물건마저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면서 세입자들의 전셋집 구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양천구는 전세금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세입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존 세입자들 상당수가 재계약을 하고 있지만, 일부는 급등한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해 타 지역으로 이탈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로구는 매물 부족 속에 전세금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저렴한 지역에 속했지만,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이 지역 역시 이탈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관리처분을 앞두고 있는 청실아파트의 재건축 추진이 겹치면서 대치동 일대 전세난이 가중됐으며,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전세금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성북구는 전세매물을 월세나 반전세 등으로 전환하는 집주인들이 늘면서 전세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신도시는 △평촌(0.45%) △분당(0.29%) △중동(0.21%) △산본(0.20%) 순으로 상승했다. 중동은 작년 가을 이사철을 방불케 할 정도로 물량 부족에 따른 호가 상승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뿐만 아니라 중대형마저도 물건이 부족하다.

경기는 △이천(1.03%) △여주(0.85%) △군포(0.72%) △용인(0.48%) △안양(0.38%) △파주(0.37%) △과천(0.21%) △하남(0.20%) △의왕(0.19%) △광명(0.18%) 등지가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전세난이 확산되는 가운데 수도권 외곽지역 전세금 상승폭이 커진 모습이다.

군포(0.72%)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아파트 전세매물이 없어 다세대나 다가구 주택 등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천은 전세매물 품귀 속에 타 지역에서 전입해 오는 수요자까지 가세하면서 오름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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