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 "씨가 말랐다"
서울 1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 "씨가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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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아파트 전세값 상승 탓

[서울파이낸스 이승연 기자] 서울에서 1억원 이하의 전셋집 찾기가 갈수록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해에 비해 물량이 20%나 준 데다 최근 전세값이 급격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지역의 1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는 총 9만4121가구로 1년 전 11만786가구에 비해 2만2224가구(18%) 감소했다. 이로써 서울의 1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 비중도 10.44%에서 8.9%로 줄었다.

그러나 노후한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면 서울에서 전세 1억원 이하의 아파트를 찾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서초구의 경우 1억원 이하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단지는 소형아파트(10평형대) 14가구에 불과하고 성동구도 20가구뿐이다. 인근의 광진구(410가구)나 종로구(200가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그나마 저렴한 전세 아파트가 많은 자치구는 노원구로 3만2641가구가 1억원 이하에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어 도봉구가 1만448가구로 뒤를 이었다.

한강 이남에서는 강동구(9893가구)와 송파구(7185가구), 강남구(7653가구) 등 재건축 대상 단지가 많은 지역을 눈여겨 볼 만하다.
 
1억원 이하 전세물건의 씨가 마른 것은 소형 아파트의 전세 가격 상승폭이 유난히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전세가격은 대형이 6.02%, 중형 7.39%, 소형은 8.31% 올랐다. 면적이 작을 수록 상승폭이 컸다.

주택 유형 가운데서도 아파트의 전세가격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국 단독주택의 전세가격은 물가상승률 수준인 2~3% 오르는 데 그친 반면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소형이 9.66%, 중형은 8.95% 올랐다. 이는 지난 23년간 전국 주택 전셋값 평균 상승률(6.4%)을 웃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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