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시민들이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물건은 10년째 가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시는 서울메트로가 시청(1·2호선), 충무로(3·4호선)에서 운영 중인 유실물센터를 통해 '2010년 유실물 품목'을 분석한 결과, 가방이 8985건으로 전체의 21.8%를 차지해 10년째 유실물 1위라고 밝혔다.
지난 한해 서울지하철 1~4호선 유실물센터에 접수된 유실물은 총 4만1310건으로 작년(3만6328건)에 비해 15% 증가했다.
다음으로 MP3, PMP, 휴대폰(스마트폰) 등 소형 전자제품이 8770건(21.2%)으로 2009년 대비 2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의류 4187건(10.1%), 서류 2963건(7.2%)가 뒤를 이었으며 현금도 약 2억6000만원(2861건, 6.9%)에 달했다.
이 중 70.8%인 2만8981건은 본인이 찾아간 것으로 조사돼 작년(72%)보다 본인 인계율이 소폭 하락했다.
본인이 다시 찾아간 유실물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현금이 92.9%로 가장 많았고, 전자제품(91.7%), 가방(78.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계는 22.2%, 의류와 귀금속도 38.4%, 43.2%로 인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월별로는 소풍철인 5월이 유실물 발생이 가장 많았고 휴가와 나들이가 잦은 7, 8월에도 발생건수가 많았다.
지하철 유실물은 1년 6개월이 경과하면 현금과 귀중품 등은 국가에 귀속되고, 다른 물품은 경찰 승인 하에 사회복지단체 등에 무상으로 양여되고 있다.
현재 1~4호선 유실물 센터는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하던 것을 2009년부터 6시간 늘린 오전 7시~저녁 10시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지하철에 물건을 두고 내렸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열차번호, 하차시간, 하차위치 등을 기억해 직원들에게 연락하면 보다 쉽게 유실물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