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현지화 모델+외환銀 해외 영업망
"해외영업 자산 비중 5.4%→20%로 확대"
[서울파이낸스 김미희 기자] 하나은행은 올해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5.4%에 불과한 해외 영업 자산 비중을 최대 20%로 확대하고 2015년까지 자산규모 기준 세계 50위 진입을 목표로 정했다.
하나은행은 현재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김정태 은행장은 "중국 동북 3성을 집중 공략해 해당 지역에서 리딩뱅크로 자리 잡을 계획"이라며 "인도네시아 현지법인도 지점망과 자동화기기 시스템 확충을 검토하고, 베트남 호찌민 등의 일부 해외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것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9개국 42개의 해외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외환은행은 22개국에 총 49개의 자회사, 지점, 사무소 등을 광범위하게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외 비즈니스부문에 있어 외환은행의 양적인 네트워크와 역량이 하나은행의 성공적인 현지화 모델과 결합하면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국제금융 전문 인력과 현지 전문 인력의 결합을 통해 아시아기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중국 내 금융벨트 구축 중
하나은행은 국내 기업의 현지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방식에서 탈피하여, 현지에 뿌리 내리는 소매영업을 기반으로 하는 해외투자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중국에서는 홍콩-베이징-칭다오-선양-창춘-하얼빈을 연결하는 금융벨트를 구축 중에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PT BANK HANA'는 현재 19개 영업점에서 인도네시아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또 올해 안에 지점망 및 자동화기기 시스템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는 현재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지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인도 뉴델리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사무소도 비즈니스 분석 등을 통해 지점전환 시점을 모색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진출해 있는 해외지역의 네트워크 유지 및 확장에 중점을 두고, 중점 전략지역인 중국 및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는 시장동향을 면밀히 분석하여 추가 진출의 완급을 조절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글로벌 자금관리 서비스' 확대
최근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하나은행과 베트남의 BIDV 은행 및 Vietinbank와 자금관리에 관한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은 중국, 베트남 등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글로벌자금관리를 지원하게 됐다.
이와 동시에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본사 자금보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그동안 수작업으로 수행했던 자금보고를 자동화해 업무효율을 증대시켰다.
앞서 하나은행은 2009년 8월 중국공상은행, ANZ 은행과 업무제휴를 통해 중국, 호주 및 뉴질랜드 등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자금관리가 가능한 글로벌 CMS를 구축,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업무 제휴를 통해 해당 지역에 법인을 둔 기업은 국외법인 계좌의 자금 리포트뿐만 아니라, 자금이체 업무까지 본사에서 수행할 수 있어서 보다 투명한 국외법인의 자금관리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뱅킹을 통해 이용할 수 있어 별도의 시스템 설치가 필요 없으며, 펌뱅킹 및 자금관리솔루션(BiCNET)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