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영토확장 열전] 국민銀, "글로벌 은행 공조 이머징마켓 공략 박차"
[금융권 영토확장 열전] 국민銀, "글로벌 은행 공조 이머징마켓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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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전략으로 이머징마켓 적극 공략
"글로벌은행과 제휴하는 방식 검토 중"

[서울파이낸스 김미희 기자] 올해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앞둔 국민은행은 선결과제로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의 경영 정상화를 꼽고 있다. 빠른 시일 안에 새로운 경영진을 파견해 내부 체제를 재정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해외진출에 있어서는 인력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부족한 후발주자인 만큼 글로벌 은행들과 제휴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지속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이머징 마켓을 주요 진출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어윤대 KB금융회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에 앞서 마련된 비즈니스 서밋에서 세계 정상급 금융인들과 잇따라 만났다.

어 회장은 가장 먼저 윌리엄 M 데일리 JP모간 부회장과 만나 글로벌 은행 간 합병 및 제휴 등 금융산업의 재편에 대해 논의하고, 2008년 베어스턴스 증권 인수 경험과 성공사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 장젠칭 중국 공상은행(ICBC)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 간의 협력과 모바일뱅킹 등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 등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

KB금융 관계자는 "당시 어 회장을 비롯한 KB금융지주 최고경영진들은 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 내내 해외 선진 금융기업 CEO들과 만나 KB금융의 네트워크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 해외진출 위해 글로벌 인재 육성

국민은행이 해외진출 대상으로 삼고 있는 지역은 현재 성장세를 보이면서도 향후에도 지속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이머징마켓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사무소, 지점, 현지법인 설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해당 시장을 충분히 숙지한 이후에 지분투자, 합작법인, 기업 인수합병(M&A) 등으로 단계적으로 진출해 현지화 영업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선진시장 중에서도 당행의 우수한 상품과 서비스, 리스크관리 등으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는 지역은 선별적으로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7년 11월부터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금융당국에 지점 설치를 위한 승인신청을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지점 설립을 목표로 베트남 내 영업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9년 5월 초 설립된 KB캄보디아은행의 경우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조기에 영업기반을 구축해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을 시현하기도 했다. 한국계 기업과 교민들뿐만 아니라 현지 우량기업 및 개인고객을 상대로 예금, 대출, 외국환 등에 영업을 활발히 전개한 결과다.

이와 같은 성공사례는 향후 신규 해외네트워크로 적용·확대될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 현지 영업상황 및 여건 등을 고려하여 중국 내 지점 추가 증설 혹은 현지법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2007년 7월 설립돼 작년 12월 위안화 영업허가를 획득한 광저우 지점은 올 상반기 위안화 영업을 개시함으로써 현지에서의 영업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해외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글로벌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제반 교육훈련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국민은행이 보유한 리스크관리와 자금관리, 정보기술(IT)시스템 등의 핵심역량시스템을 해외시장에 이전해 응용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위한 작업도 동시에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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