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영토확장 열전] 우리銀, "내실성장·현지화 박차"
[금융권 영토확장 열전] 우리銀, "내실성장·현지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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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단, 글로벌사업본부 격상…후방 '든든'
지역 특성 고려, 사무소개설·M&A 등 차별화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우리은행은 글로벌 영토 확장 경쟁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지난 몇 년간 해외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대했고 지난해 말에는 외환사업단과 글로벌사업단을 통합해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해외사업에 한 껏 힘을 실었다.

이러한 준비를 바탕으로 기존 점포의 수익성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내실 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지역별로 차별화된 진출을 추진해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총 15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5개 현지법인의 영업망 37개를 포함해 지점 12개, 사무소 4개 등 총 53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진출한 국가수는 외환은행에 비해 적지만 점포수만큼은 국내 최대 수준이다.

특히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등 다른 은행들이 진출한 국가는 물론이고 아직 대다수 다른 은행들이 진출하지 않은 브라질 러시아 바레인 등지에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올해도 호주 시드니 지점 신설을 비롯해 인도 첸나이사무소의 지점 전환, 브라질 상파울루사무소의 법인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며 러시아법인과 중국법인의 자체 네트워크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본적으로는 이미 진출한 해외 점포에서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확대하고 안정적 자금조달 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지역별 리스크를 고려한 차별화된 진출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 예수금을 적극 유치하고 기존 점포의 자체 차입선을 확대해 현지 자금 조달능력을 제고함으로써 안정적이고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수익성과, 안정성, 전략적 필요성과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역을 우선 진출 대상 국가로 선정해 초기 리스크를 동시에 최소화하고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출시기는 시장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계 기업이나 교민 등을 주로 상대했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현지기업과 개인까지 영업대상을 확대하는 현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영업은 무역금융이나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또는 교민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며 "앞으로는 현지인과 현지기업 대상 영업을 확대하는 등 현지화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개척 신규시장 진출 준비를 위해 전 세계 성장지역을 중심으로 사무소를 설치, 시장환경 조사 등 영업망 구축 기반을 마련하고 수익성이 높은 국가의 시장상황 및 현지은행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으로 필요한 경우 신속하고 효과적인 인수합병(M&A)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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