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이 즐거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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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잔고 3조원 돌파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 삼성증권 박준현 사장(사진)은 새해 하루하루가 즐겁다. 지난해 토끼 한 마리를 거머쥔 박 사장은 신묘년 새해에도 토끼 한 마리를 더 잡을 기세다.

개인적으로는 연말 삼성그룹 인사에서 재신임돼 사실상 연임이 보장된 데다 회사로서도 최근 일임형랩 시장을 선도하는 등 VIP시장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일각에서는 삼성그룹 인사를 앞두고 박 사장의 유임 여부에 대해 다양한 예측들을 쏟아냈다. 3세 경영체계 굳히기 등 그룹 내부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사장은 재신임 받았다. 그간 삼성증권의 실적이 재신임 배경으로 작용했다.

일임형랩 시장도 박 사장의 공이 크다. VIP맞춤형 전략이 빛을 본 것. 이제 시장에서 삼성증권을 빼 놓고는 얘기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일임형랩 총 잔고는 작년 9월 말 2조원을 돌파했고 무서운 기세로 지난달 24일 기준 3조462억원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연초 8234억에 불과했던 일임형 랩 잔고가 2조원 돌파에 9개월이 걸렸던 반면, 3조 돌파에는 3개월이 채 안 걸렸다. 랩 잔고의 증가 속도가 3배 이상 빨라진 셈이다.

특히, 일임형랩 성장을 이끌고 있는 외주자문사형 랩은 연초 4507억원에서 2조700억원으로 5배 가량 늘어났다. 최근엔 투자자문사(한국창의투자자문 Blend집중형1) 확대를 비롯해 두 개의 투자자문사를 둔 상품(Two Star-1)까지 출시하면서 VIP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난 한해 동안 일부 랩 상품의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5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수익률도 높다.

이 같은 실적과 다양한 시도는 박 사장의 탄탄한 금융경력에서 나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30년 가까이 삼성생명에서 근무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보험인보다는 전문 금융인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자산운용과 기획 부문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 왔다. 과거 삼성 금융 소 그룹 전략기획실에서 담당임원으로 근무 시 인수 초기였던 삼성증권의 대형화, 동양투신 인수를 통한 삼성투신운용의 탄생, 삼성선물 인수 등의 업무를 주도적으로 담당했다.

박 사장은 지난 2008년 삼성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홍콩을 중심으로 과감한 해외진출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삼성증권이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시장에서 일임형랩 등의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업계의 경쟁구도를 바꿔놓았으며 증권업계 최초로 지점예탁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박 사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올 신년사에서 그는 "은퇴시장의 주요 영역인 퇴직연금 분야에서도 1위로 도약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에 따라 출렁이는 주식매매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기 보다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는 퇴직연금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5043억원으로 박 사장은 올해 1조원 돌파까지 염두해 두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은 작년 한해 홍콩 출장만 12차례 다녀오는 등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해외 사장 개척에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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